방글라데시서 홍역으로 두달간 어린이 512명 사망…6만명 입원
정치권 "전임 과도정부 때 백신 조달 실패로 상황 악화" 주장
홍역 걸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병원에서 치료받는 어린이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방글라데시에서 지난 3월 홍역이 유행하기 시작한 이후 2개월 동안 어린이 사망자 수가 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dpa 통신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정부는 지난 22일부터 하루 동안 홍역으로 어린이 13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15일 방글라데시에서 홍역이 나타난 뒤 지금까지 발생한 어린이 사망자 수는 512명으로 늘었다.
이들 가운데 86명은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426명도 홍역과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
최근 2개월 동안 방글라데시 전역에서 발생한 홍역 확진자는 8천400명을 넘었고, 6만2천명은 홍역 의심 증상으로 입원해 치료받았다.
방글라데시 보건 당국은 5살 미만 어린이 가운데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 중증 감염이나 사망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최근 방글라데시 정부는 이번 홍역 사태의 원인을 규명하는 조사를 해 달라고 세계보건기구(WHO)에 요청했다.
지아우딘 하이더 방글라데시 총리실 보건 특별고문은 "우리는 왜 이 시점에 홍역 사태가 악화했는지 규명하기 위한 독립적 조사를 비공식적으로 WHO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방글라데시 정치권에서는 무함마드 유누스 최고 고문(총리격)이 올해 초까지 이끈 과도정부가 홍역 백신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또 어린이 사망자들이 잇따라 발생한 책임을 물어 옛 과도정부 관계자들을 처벌하라는 요구도 제기됐다.
사르다르 사카와트 호사인 방글라데시 보건부 장관은 지난달 의회에서 과도정부 때 백신 조달 실패로 상황이 악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열린 행사에서도 "이전 정부의 명백한 태만이었다"며 "현 정부는 이 사태의 책임자들을 재판에 넘기는 것보다 홍역에 걸린 어린이들의 치료를 우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생후 9개월 때 첫 홍역 백신을 처음 맞고 생후 15개월 때 두 번째 접종을 한다.
고열과 기침 등을 동반하는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지만, 2차례 접종으로 97%가량을 예방할 수 있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헤드라인 뉴스
한국매일뉴스 © 한국매일뉴스 All rights reserved.
한국매일뉴스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