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가면의 기억, 모두의 춤’

권오정 문화부장/ 기자

등록 2026-09-16 06:38


세계의 가면이 안동에서 춤춘다
세계의 탈과 춤이 안동으로 모인다.

2026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오는 9월 24일부터 10월 4일까지 11일간 중앙선1942 안동역과 탈춤공원, 원도심, 하회마을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가면의 기억, 모두의 춤’이다.

이번 축제에는 24개국 28개 팀의 해외 공연단이 참여한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탈춤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가면춤과 창작극, 마당극 등이 안동의 무대에 오른다.

■ ‘가면의 기억, 모두의 춤’이 말하는 것

탈은 얼굴을 가리지만 오히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독특한 문화적 매개체다.
나라마다 생김새와 춤의 형식은 다르지만, 그 속에는 웃음과 풍자, 해학, 공동체의 삶과 시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올해 주제인 ‘가면의 기억’은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탈의 문화적 기억을 오늘의 삶으로 불러내고, ‘모두의 춤’은 국적과 세대, 인종과 언어를 넘어 누구나 축제의 주인공이 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 관람객이 주목할 볼거리

올해 축제는 공연을 구경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고, 듣고, 체험하고, 함께 춤추는 축제로 꾸며진다.

국내외 탈춤 공연과 마당극·창작극은 물론이고 세계탈놀이경연대회, 세계창작탈공모전, 탈 탈랜트 등 다양한 경연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또한 거리 퍼레이드와 대동난장, 탈 만들기와 탈춤 따라 배우기 등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마스크 야간 퍼레이드와 선유줄불놀이를 연계한 야간 콘텐츠 등을 강화해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관광과 축제를 결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 관람은 ‘공연 하나’보다 ‘안동 전체’를 보는 것이 묘미

이번 축제를 찾는 관람객이라면 특정 공연 하나만 보고 돌아가기보다 축제장과 원도심, 하회마을을 함께 둘러보는 것이 좋다.

낮에는 탈춤과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고, 원도심의 음식점과 전통시장 등을 찾아 지역의 맛을 경험한 뒤 밤에는 야간 퍼레이드와 공연을 즐기는 방식이다.

즉 탈춤축제가 곧 안동 여행이 되는 체류형 관광을 만들어가는 것이 올해 축제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 지역 경제에도 활력
국제축제의 가장 큰 파급효과 가운데 하나는 관광객 증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다.

숙박·음식점·전통시장·교통·관광시설 등 지역의 다양한 업종에 소비가 이어지고, 축제기간 지역 주민과 상인,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참여하면서 도시 전체가 하나의 축제장이 된다.

특히 올해는 예매권 구매자에게 2천 원 상당의 탈춤사랑쿠폰을 제공해 축제장뿐 아니라 원도심 지정 업소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축제 소비가 지역 상권으로 연결되도록 한 장치다.
■ 안동의 문화적 브랜드 가치도 높인다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이제 단순히 안동에서 열리는 지역축제가 아니다.
안동은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비롯한 전통문화와 유교문화, 세계유산을 함께 보유한 도시다. 여기에 국제탈춤페스티벌이 더해지면서 ‘전통문화의 도시 안동’이라는 도시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문화외교의 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의 2026~2028 글로벌 축제로 선정돼 올해부터 3년간 매년 8억 원의 지원을 받게 된 만큼 국제화와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대한 기대도 크다.

■ 축제의 진정한 주인공은 시민
국제축제의 성공 여부는 외국 공연단의 숫자나 관람객 숫자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지역 주민이 얼마나 즐겁게 참여하고, 관광객이 얼마나 오래 머물며, 축제가 끝난 뒤에도 안동을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탈은 얼굴을 가린다. 그러나 축제에서는 오히려 가면을 쓴 사람들이 더 자유롭게 웃고 춤춘다.
국경도, 언어도, 나이도 잠시 내려놓고 하나의 춤으로 만나는 것이다.

‘가면의 기억, 모두의 춤.’
올가을 안동의 거리는 세계의 탈과 음악, 웃음과 춤으로 물들 것이다.

그리고 그 축제의 끝에는 단순한 관광객 숫자를 넘어 안동의 문화적 가치와 지역경제, 시민의 자긍심이 함께 성장하는 축제가 남기를 기대한다.

세계인이 함께 춤추는 도시,
문화로 세계와 소통하는 안동의 가을이 시작된다.

권오정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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