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8∼16일 예술의전당·롯데콘서트홀서 개최
23명 대편성 관악 실내악부터 거장 노라스·우르반스키 무대까지
2026 서울국제음악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류재준 예술감독 [서울국제음악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윤희 기자 = "우리가 들었을 때 희망을 얻을 수 있고, 연주회가 끝난 다음 다시 삶을 살아갈 힘이 될 수 있는 작품들을 고르려고 노력했습니다."
올해로 18회를 맞는 서울국제음악제(SIMF)가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 My Life!)를 주제로 다음 달 8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2009년 1회 때부터 음악제를 이끌어온 류재준 예술감독은 16일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스스로에게 축복을 줄 수 있는 그런 즐거운 자리를 만들어보자는 의미에서 시작했다"며 올해 주제 선정 이유를 밝혔다.
류 감독은 "보통 2∼3년 전 미리 주제와 프로그램을 선정하고 연주자들을 섭외하는데 작년에 이 주제를 생각했을 당시 나라가 정치·사회적으로 힘든 상황이었다"며 "너무 심각한 주제를 던지는 것보다는 모두를 위한 축제의 장, 우리를 위로하는 장으로 만드는 게 어떨까 해서 제목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올해 서울국제음악제는 국내에서 접하지 못한 초연작과 세계적인 지휘자의 첫 내한 무대 등 7회에 걸쳐 다채로운 공연을 만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2026 서울국제음악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류재준 예술감독 [서울국제음악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중 올해 주빈국인 폴란드 작곡가 미에치스와프 카르워비치의 교향시 '오비시엥침가의 스타니스와프와 안나'가 국내 초연돼 눈길을 끈다.
이 곡은 다음 달 1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폴란드 지휘자 크시슈토프 우르반스키의 첫 내한 무대에서 연주될 예정이다.
류 감독은 "카르워비치 탄생 150주년을 맞아 국내 관객에게 소개하게 돼 뜻깊다"며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뛰어난 작곡가와 작품을 발굴해 소개하는 것 역시 국제음악제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바르샤바 필하모닉 예술감독인 우르반스키에 대해 "박쥐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귀가 예민하고 음을 듣는 퀄리티와 음악에 대한 신실한 열정이 차원이 다른 지휘자"라고 소개했다.
축제 전반을 채우는 실내악 무대는 '인간의 삶'을 다양하게 조명한다.
다음 달 8일 열리는 개막 음악회 '숨, 그리고 삶'에선 모차르트 '플루트 사중주 1번'·'피아노와 관악기를 위한 오중주', 베버 '클라리넷 오중주', 브리튼 '판타지' 등이 연주된다.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바셋호른과 플루겔혼 등 독특한 관악 편성이 포함돼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이어 9일에는 브람스·쇼스타코비치의 클라리넷·피아노 오중주와 함께 류 감독의 '트럼펫, 호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피아노를 위한 육중주'가 관객을 만난다. 10일 SIMF 실내악 '세레나데' 무대는 23명의 연주자가 올라 모차르트 세레나데 10번 '그랑 파르티타' 등을 연주하는 대규모 관악 실내악으로 꾸며진다.
2026 서울국제음악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류재준 예술감독 [서울국제음악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류 감독은 "23명이 참여하는 실내악 프로그램은 소형 오케스트라 이상으로 음악제가 아니면 만들기 불가능하다"며 "티켓 수입만 생각해서는 만들 수 없지만, 서울시 지원을 받는 공공적 성격을 가진 행사로서 사명감을 갖고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오케스트라와 리사이틀 무대 역시 거장들의 연주로 밀도 높게 채워진다.
11일부터 SIMF오케스트라의 공연, 거장 첼리스트 아르토 노라스와 피아니스트 김규연의 리사이틀,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의 무대가 이어진다.
14일 열리는 노라스·김규연 리사이틀 '멋진 추억'은 류 감독이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하는 공연이다.
두 사람은 슈만 '민속풍의 5개의 소품'을 비롯해 드뷔시, 슈트라우스의 첼로 소나타와 류재준의 '첼로 소나타 3번'을 연주한다.
류 감독은 "84세에도 놀라운 연주력을 유지하고 있는 노라스 선생님은 전 세계 작곡가들에게 어마어마한 영향을 준 첼리스트"라며 "노라스가 처음 함께 연주한 한국인이 피아니스트 이경숙인데, 그의 딸인 김규연 씨와 무대에 서니 음악은 역시 사람이 만드는 훌륭한 스토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026 서울국제음악제 '브라보 마이 라이프!' [서울국제음악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