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홍수 대응못해 한국행 여객기 차질…타이항공 CEO 해임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10-03 16:37

태국 정부, '관광 이미지 훼손' 이유로 긴급이사회 소집 요청


지난달 말 폭우 때 한국행 여객기 10시간 넘게 지연되고 수하물 방치


지난 27일 태국 홍수로 수완나품 국제공항서 운항 대기 중인 타이항공 여객기지난 27일 태국 홍수로 수완나품 국제공항서 운항 대기 중인 타이항공 여객기 [독자 촬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태국 국적 항공사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방콕 홍수 때 벌어진 여객기 운항 차질과 수하물 처리 지연 사태로 쫓겨났다.


3일(현지시간) 태국 공영방송 타이PBS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태국 국적 항공사인 타이항공 이사회는 차이 이암시리 최고경영자(CEO)를 해임했다.


수라삭 판차른워라꾼 관광체육부 장관은 방콕 홍수 때 타이항공의 위기 대응이 태국의 관광 이미지를 훼손했다며 타이항공의 최대 주주인 재무부에 긴급 이사회 소집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항공도 전날 태국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공시를 통해 차이 CEO의 직무를 정지하고 수므릿 솜닝 이사를 CEO 직무대행으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이후 차이 전 CEO는 취재진에 자신이 직무 정지 후 곧바로 해임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사회 결정과 관련한 구체적 이유를 듣지 못했다면서 미흡한 홍수 대응 과정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1985년 타이항공에 입사한 그는 2023년 2월 타이항공 CEO로 취임했다. 그러나 내년 1월 4년 임기 만료를 3개월 앞두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태국 재난예방관리국(DDPM)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폭우에 따른 홍수로 방콕과 사깨우주 등지에서 24명이 숨졌다.


4명이 숨진 방콕에서는 지난달 24∼27일 33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시내 곳곳이 침수됐고 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330㎜는 통상 9월 한 달 전체 강우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달 27일 타이항공 승무원들이 홍수로 제때 출근하지 못하면서 한국행 여객기 2편의 운항이 10시간 넘게 지연됐고, 한국인 수백명이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밤을 새워야 했다.


타이항공의 한국행 여객기 운항 지연은 다음 날까지 이어졌고, 이 공항에서 수하물 5천600여개도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한동안 방치됐다.


AFP 통신은 지난 1∼2일에도 타이항공 여객기 24편의 운항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타이항공은 운항 차질로 불편을 겪은 승객들에게 사과하고 향후 관리 절차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폭우로 홍수 난 태국 방콕폭우로 홍수 난 태국 방콕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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