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 강타했지만…전국 시도중 인천만 38년째 미발생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10-05 08:56

인접한 경기 시흥서도 발생…정밀 예찰 등 '긴장'


전문가 "인천 미감염 이유 설명 어려워…방제 강화해야"


소나무재선충병에 잿빛으로 변한 경주 야산소나무재선충병에 잿빛으로 변한 경주 야산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황정환 기자 = 전국적으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인천에서는 국내 첫 발생 이후 38년간 한 차례도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산림청에 따르면 전국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 5월까지 1년간 177만2천985그루다.


소나무재선충병은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전국으로 확산했지만, 인천에서는 지금까지 감염 사례가 없다.


전국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인천을 제외한 나머지 15개 시도에서는 모두 감염목이 발생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을 통해 자연 확산하거나 감염목이 인위적으로 이동하면서 퍼질 수 있다.


현재까지 감염된 소나무를 치료할 방법은 없어 감염될 경우 100% 고사하게 된다.


소나무재선충병 피해지역 변화소나무재선충병 피해지역 변화 [산림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산림청이 지난해 작성한 산림임업통계연보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인천 전체 산림 면적 3만9천373ha 가운데 소나무림은 19.1%인 7천529ha다.


소나무림은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릴 수 있는 소나무·해송과 잣나무 등을 뜻하는 것으로, 인천의 소나무림 비중은 전국 평균 27.5%보다 8.4%포인트 낮다.


소나무림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은 점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지만, 인천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하지 않은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 4월 인천과 인접한 경기 시흥시 정왕동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처음 발생하면서 인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인천시는 시흥과 가까운 남동구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정밀 예찰을 진행했으나 현재까지 감염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천대공원사업소와 서울국유림관리소는 올해 인천 지역 고사목·의심목 73그루를 검사했지만, 모두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는 다른 지역에서 감염목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관리도 병행하고 있다.


현행법상 타지역의 소나무류가 이동할 때 작성하는 '소나무류 생산확인표'를 철저히 확인하고 있다.


또 목재생산업체와 조경업체 등을 방문해 감염목 유입 차단 안내문을 배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천이 오랜 기간 미감염됐다는 이유만으로 안심해서는 안 된다며 철저한 예찰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남영우 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사는 "그동안 인천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하지 않은 이유는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렵다"며 "인천도 충분히 발병할 수 있는 환경 조건을 갖추고 있어 더욱 예찰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남 연구사는 "반드시 보호해야 할 산림 위주로 예방 나무 주사를 놓는 등 방제에 신경 쓰고 고사목이 나왔을 때 감염 여부를 신속히 확인해야 한다"며 "타지역 유입 등 인위적으로 확산할 수 있는 요인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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