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나 농림상, 논란 커지자 뒤늦게 발언 인정…여당서도 비판 나와
야나 가즈오 농림상(가운데)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연합뉴스) 이도연 특파원 =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의 신임 농림상이 자신의 지역구 내 기초지자체장들이 중의원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국가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는 취지로 말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6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9월 내각 개편으로 입각한 야나 가즈오 농림상은 취임 전인 지난 5월 자신의 지역구 내에 있는 도치기현 나스카라스야마시와 나카가와정의 수장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다며, 도로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발언에 대해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 예산을 자의적으로 배분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는 점에서 장관으로서의 자질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같은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야나 농림상은 처음에는 "장관 취임 전 의원으로서의 활동과 관련에 대해서는 답변을 삼가고 싶다"라고 말했으나 이후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 발언을 자신이 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지난 2일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발언이었다"면서도 도로 예산과 관련해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성에 예산 삭감을 요청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지난 5일에도 참의원 본회의 후 취재진을 통해 "제 의향에 따라 예산 배분이 좌우될 수 있는 것처럼 발언한 것은 지극히 부적절하고 공적 지위에 있는 사람으로서 신중해야 함에도 이러한 발언을 한 것은 부덕의 소치라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여러 차례 해명에도 사임할 뜻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거취에 관한 질문을 받자 "총리가 농림수산 행정 추진을 위해 직책을 다하라고 지시했으므로 농림수산상으로서 그 책임의 무게를 가슴에 다시 새기며 직책을 다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야나 농림상의 발언에 대해서는 야당과 여당 일각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는 "정치적 개입이나 압력에 의해 객관성과 중립성이 요구되는 예산 배분이 왜곡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의 문제"라며 다카이치 총리에게 모든 부처를 대상으로 하는 조사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입헌민주당의 미즈오카 슌이치 대표는 "예산을 인질로 잡고 지역에서 영향력을 넓히려는 의도는 정치인으로서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오가와 준야 중도개혁연합 대표는 야나 농림상이 "장관직을 수행할 자격이 없다"며 사임하거나 해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즈키 슌이치 자민당 간사장은 야나 농림상의 발언이 "국민의 납득을 얻기 어렵다"라면서 설명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만 거취에 대해서는 "총리의 각료 임명권에 관한 사항"이라고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