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혐의로 수감된 알바니아 시장, 옥중에서 무료 학교 급식 약속
'부패 혐의' 에리온 벨리아이 알바니아 시장을 비판하는 시위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옥중 정치에도 활용돼 논란이 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동유럽 국가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 시장인 에리온 벨리아이(46)는 최근 옥중에서 AI로 만든 딥페이크 영상을 통해 학교 무료 급식을 약속했다.
그는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AI로 생성했다는 표시를 한 영상에 파란색 정장을 입은 모습으로 등장해 무료 급식 약속을 재차 확인했다.
벨리아이 시장은 이 영상에서 재임 기간 업적을 나열하면서 "내가 인질로 잡힌 지 20개월이 됐고 인공지능으로만 인사를 할 수 있다. 감옥에서도 계속 일을 할 것이고 무료 급식 약속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초 부패와 금융 범죄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체포돼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모든 혐의를 부인 중이다.
그가 수감된 뒤인 지난해 11월 티라나시 후임 시장을 선출하기 위한 조기 선거가 예정됐으나 헌법재판소의 제동으로 막판에 선거가 취소됐다. 알바니아 헌법재판소는 당시 정상적인 민주적 절차 밖에서 벨리아이 시장을 해임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벨리아이 시장은 여러 시장 업무를 부시장들에게 위임했고, 2027년 상반기에 지방선거가 치러질 때까지 시장직을 계속 유지한다.
수감된 정치인들이 AI를 이용해 대중과 소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부패 혐의로 수감된 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는 지난 2023년 AI 딥페이크를 이용해 선거 기간 자신의 정당인 파키스탄정의운동(PTI)에 투표해줄 것을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올해 7월에는 AI로 생성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아바타가 야당 대선 후보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의 대선 출정식에 등장하기도 했다. 플라비우 의원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이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쿠데타 모의 혐의 등으로 유죄를 선고받아 가택연금 상태이며 선거 관련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