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달째 여야 간 볼썽 사나운 감투싸움…의장단 배분 놓고 "협의 마치지 못했다"
지난달 21일 대덕구의회 복도에 늘어선 '구의회 비판' 근조 화환 [촬영 이재림 기자]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전국 유일 파행 기초의회'라는 불명예를 안은 대전 대덕구의회가 7일 의장 선출을 시도했으나 이번에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대덕구의회 8명의 구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296회 임시회 개회 직후 전반기 의장 선출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 진행 대신 정회 후 퇴정했다.
이후 오후 4시 20분 회의를 속개했다가 8일 오전에 다시 모이기로 의견을 모으고 재차 정회했다.
구의회 측은 "의원 간 협의를 마치지 못한 관계로 다음 본회의 일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여야 구의원들은 의장단 선출을 위한 조율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까지 진행된 구의장 등록 결과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삼남 구의원이 단독 입후보했다.
지금까지 몇 차례 구의장 후보로 나섰던 민주당 서미경 구의원은 불출마 선언 후 의장 후보로 등록하지 않았다. 부의장 후보로는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각각 4석으로 동수인 대덕구의회에서는 7월부터 구의원들이 본회의를 통해 여러 차례 구의장 선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넉 달째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전국 227개 기초의회 중 의장단 구성을 하지 못한 곳은 이날 기준 대덕구의회뿐이다.
주민들은 구의회 규탄 시위에 이어 조속한 의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취지의 근조 화환을 줄지어 세우는 등 성토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그런데도 여야 구의원들은 당리당략만 앞세운 채 평행선을 달려왔다.
7일 오후 속개됐다가 재자 정회된 대덕구의회 임시회 모습 [대덕구의회 생중계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국민의힘 대덕구의원들은 전반기 구의장을 야당에서 맡는 것을 골자로 한 시민사회 단체 중재안 수용 의지를 보이며 여당에 끝장 간담회를 제안하고 나섰고, 민주당 소속 구의원들은 법과 절차에 따른 표결로 승부하자는 입장을 견지하는 상황이다.
좀처럼 대안 마련을 하지 못하는 여야 구의원들을 향해 구의회 피감 대상인 집행부 수장까지 압박에 나섰다.
민주당 소속 김찬술 대덕구청장은 전날 취임 100일 타운홀 미팅에서 구의회 심의·의결 기능 상실로 지역 내 각종 민생 사업과 현안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구의회가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단식에 들어가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민생을 뒷전으로 미룬 채 자리다툼에만 몰두하는 구의회 공백이 길어질수록 그 피해는 구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대덕구에 따르면 실제 체육센터와 청소년센터 등에서는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거나 직원 급여 지급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공무원들이 은행에 대출 문의를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구의원들에 대한 의정 활동비(의정비) 150만원과 월정수당 306만9천360원 등 1인당 456만9천360원(세전)은 꼬박꼬박 지급되고 있다. 민주당 구의원들은 이와 관련, 원 구성 파행에 대한 책임으로 의정비 등 보수의 사회 환원을 약속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