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안동 사투리 대회

권오정 문화부장/ 기자

등록 2025-12-23 07:32

제15회 안동 사투리 대회, 이런 저런 모습들이 눈길을 끕니다.

 “말이 문화다” 생활 언어의 재발견입니다.
안동 사투리는 억양이 부드럽고 품위가 있어 '선비의 고장'이라는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평소에는 촌스럽다 여겨지던 말들이 무대 위에 오르자 웃음·공감·향수를 자아내는 문화 콘텐츠로 변신합니다.

 세대가 어우러지는 무대로 어르신 참가자는 구수한 옛말이 귀에 들어 오고 청소년·청년 참가자는 사투리 연기·콩트·랩 등으로 재해석해 세대 간 소통의 장이 되었습니다.

 “할매 말투 흉내 내다 울컥했다”는 관객 반응도 자주 나옵니다.

 안동 사투리의 백미, 표현력을 꼽습니다.
표준어로는 살리기 힘든 말 맛이 강점입니다.
그 예로 “와 이래 안 오노”/“그라모 안 되지라”/“단디 해라잉”
 
 같은 뜻이라도 정서와 관계가 더 또렷이 전해집니다.

 웃음과 감동이 동시에 무대를 흔들어/단순한 말재주가 아니라 ▶ 농촌의 삶 ▶ 부모·조부모 이야기 ▶ 이웃 간 정을 사투리로 풀어내며 짠한 감동을 줍니다. 웃다가도 마지막에 박수가 길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사 포인트는 ‘말 맛’으로 발음의 정확성보다
/ 상황에 맞는 사용/자연스러운 억양/ 이야기 구성력이 중요합니다.

 “억지 사투리”보다 생활에서 우러난 말이 높은 점수를 받습니다.
 사투리 보존의 의미는 안동 사투리는 점점 사라지는 지역 언어 중 하나로, 대회는 무형문화유산을 지키는 작은 운동의 성격을 가집니다.

 참가자와 관객 모두 “우리 말이 이렇게 예뻤나” 하고 다시 보게 됩니다.

 올해도 12팀이 참가해 무대 분장 공연을 가미해 안동의 문화관광지 소개와 농삿일 풍경,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물하고 이윤서 팀 외 5개팀이 입상을 했다.

안동 사투리 대회는 웃음으로 시작해, 정과 추억으로 끝나는 ‘안동말의 잔치’로 막을 내렸다.

권오정 문화부장/

권오정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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