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가 있는 풍경 ㆍ4》 첫눈

권오정 문화부장/ 기자

등록 2026-02-16 07:04

《시조가 있는 풍경ㆍ 4》


첫눈


권혁모


첫눈은 하늘에서 오는 것이 아니란다

눈망울 속 고인 사랑이 홀씨로 떠 다니다


연둣빛 

당신 가슴으로

뛰어 내리는 거란다



첫눈은 겨울에만 오는 것이 아니란다

해종일 반짝이다 소등한 자작나무 숲


목이 긴 

기다림 끝에 

등불 들고 오는 거란다


ㅡ ◇ ㅡ ◇ ㅡ ◇ ㅡ ◇ ㅡ ◇ ㅡ ◇ ㅡ


시조는 일정한 형식이 있는 우리나라의 독특한 문학 장르다. 그러나 형식이 정해져 있다고 해서 시인의 생각까지 정형화해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청춘의 한 시절 풋풋하게 번게치듯 다가 와 무지개 사라지듯 떠나간 첫눈은 첫사랑과 같은 느낌일 것이다.


사람에 따라 첫눈 오는 때가 다르다.그 때 그 느낌 때문에 인생이 바뀐 이도 많을 것이다. 그래도 연둣빛 한 줄기를 평생 동안 마음 한켠에 묻어 두고 가끔 꺼내 보고 가슴 아린 시절을 추억할 것이다.


언둣빛과 무지개는 점점 자라 나 인생을 복되게 가꾸어 나갈 것이다.


권혁모 시조집 '첫눈'에 실린 작품으로 정형시조에 담긴 서정의 극치로 보인다.


권혁모 시인이 선보인 시조집 <첫눈>에는 마음의 소리를 차분하게 정리한 90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한지창’ ‘자작나무에게’ ‘화엄을 꿈꾸며’ ‘추석 달’ ‘다시 백마강’ ‘그랜드캐년 경전’ ‘겨울 소백산’ 등 모두 7부로 나눠 엮었다.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공주사범대학을 졸업한 권 시인은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하회동 소견>이 당선되면서 등단한 뒤 40년 가까운 시간 동안 활동을 펼쳐온 데 비해 이번 시조집은 3권째로 세상에 자주 작품을 내놓은 편은 아니다.


“시는 해석이 아니라 서정(敍情)이다. 또 하나의 생명을 얻어 그대 창가로 가는 길이다. 시로 하여 가슴이 뛴다.” 권 시인이 ‘시인의 말’에서 고백하고 있는 시에 대한 자세다.시는 서정이기에 독자들이 시를 읽으면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느낌을 가져보길 기대한다.


 

권오정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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