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금수 해설사, 제12대 한국문화관광해설사 중앙협의회 회장 취임

박상봉 사회부장 기자

등록 2026-02-27 13:17

전국 3,200여명 해설사의 전문성 강화와 해설사 네트워크 활성화 기대

김태흠 충남도지사, 혜전대 이해숙 총장, 김택중 부군수 등 전국 16개 회장단 참석

수덕사·추사고택·예당호 등 선진 유적지 답사, 관광문화 발전의 초석 다져

하금수 해설사가 제12대 한국문화관광해설사 중앙협의회장으로 취임. 지난 25일 충남 예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취임식이 열렸다.(사진= 한국문화관광해설사 중앙협의회 제공)

전국 문화관광해설사들의 구심점이 될 새 집행부가 출범했다. 하금수 예산 해설사가 제12대 한국문화관광해설사 중앙협의회 회장에 공식 취임하며, 전국 3,200여 명에 이르는 문화관광해설사들의 전문성 강화와 네트워크 활성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취임식은 지난 25일 충남 예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열렸으며, 제11대 이남호 회장에 이어 하금수 회장이 협의회를 이끌게 됐다. 문화관광해설사는 2001년 ‘한국 방문의 해’를 계기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한 문화유산 해설 인력 양성 사업에서 출발해, 현재는 국내외 관광객에게 역사·예술·자연 등 문화유산 전반을 소개하는 전문 인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한류 확산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영어·일본어·중국어·베트남어 등 외국어권 해설사들의 활약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김태흠 충남도지사의 축하 메시지를 비롯해 혜전대 이해숙 총장, 김택중 부군수, 경기·대구·제주 등 전국 16개 시·도 회장단과 중앙협의회 임원 50여 명이 참석해 새 출발을 축하했다. 하금수 회장은 취임사에서 “대한민국 곳곳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최일선에서 활동하는 해설사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한국 문화관광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전문성 강화와 해설사 네트워크 활성화에 온 힘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이해숙 총장은 격려사를 통해 “문화관광해설사는 ‘지역의 얼굴’을 넘어 대한민국 관광 발전의 든든한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수덕사 대웅전 외벽의 소박하고 깊은 아름다움을 설명하는 김선자 해설사(사진=한국문화관광해설사 중앙협의회 제공)2026년 사업계획 논의…현장 중심 역량 강화


취임식에 이어 열린 운영회의에서는 2026년 사업계획을 두고 활발한 논의가 이어졌다. 정기사업으로는 한마음 걷기대회와 전국해설사대회, 기획사업으로 팸투어와 전국관광대전, 이외 특별사업과 대외협력사업 등이 제안됐다. 새 집행부는 해설사 간 화합과 역량 강화를 통해 관광자원 활성화와 현장 해설의 질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공유했다.


선진유적지 답사…수덕사·추사고택·예당호


중앙협의회장 취임과 운영위원회 워크숍 다음 날에는 선진유적지 탐방이 이어졌다. 첫 방문지인 수덕사는 백제 위덕왕 대 창건된 고찰로, 근대 선풍 진작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1962년 대한불교 조계종 제7교구 본사로 승격되었으며, 충남 일대 예산·홍성·서산·태안·당진 등 5개 지역의 80여 군데 사찰과 관외 20여 군데 사찰을 관할하고 있다. 수덕사는 1984년 선불교의 중흥조인 경허와 만공선사의 근대 선풍진작으로 덕숭총림이 된 곳이다. 덕숭총림은 대한불교 조계종의 영축총림 통도사·가야총림 해인사·금정총림 범어사·조계총림 송광사·팔공총림 동화사와 함께 6대 총림의 하나이다. 선수행의 풍토를 조성한 경허선사와 수덕사와 정혜사(비구 선원)와 견선암(비구니 선원)을 중창한 만공선사로 인해 선지종찰로 불리고 있다.

 

특히 국보 제49호 수덕사 대웅전은 고려 충렬왕 지대원년(1308) 묵서가 발견돼 현존 최고(最古)의 목조 건축물로 평가받는다. 대웅전 내 목조삼존불은 1938년 만공선사가 남원 귀정사에서 이운한 것이라고 한다. 석가모니불·약사불·아미타불로서 특이하게도 육각형의 수미단 위에 모셔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선자 해설사는 대웅전 외벽의 ‘비어 있음의 미’, 배흘림기둥의 곡선미, 공포 구조가 빚어내는 상부 벽체와 창호의 균형미를 짚어내며, 이 고장 문화재를 ‘보여주는 해설’의 진정성을 전했다. 수덕여관을 중심으로 예술의 씨앗을 뿌린 고암 이응로 화백, 한국 최초의 여성화가 나혜석, 출가해 일엽 스님으로 불린 김원주의 이야기 또한 깊은 울림을 남겼다.

조선 후기 학문·예술 교류의 현장이자 추사 예술세계의 출발점 추사 김정희 고택 앞에서(사진=한국문화관광해설사 중앙협의회 제공)이어 찾은 추사 김정희 고택은 조선 후기 학문·예술 교류의 현장이자 추사 예술세계의 출발점이다. 유배의 고난 속에서 완성된 추사의 미학을 상징하는 ‘가장 훌륭한 음식은 두부와 오이와 생강과 나물이다.’는 뜻의 ‘대팽두부과강채(大烹豆腐瓜薑菜)’의 소박한 철학, 제자 이상적에게 건넨 세한도의 의미,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의 문맥이 현장 해설로 되살아났다. 추사 사후 아들 김상무가 세운 영당과 권돈인이 쓴 ‘추사영실’ 현판, 제자 이한철의 초상화와 찬문 역시 깊은 여운을 남겼다.


마지막 방문지 예당호에서는 충남 최대 규모 저수지를 굽어보는 모노레일 체험이 진행됐다. 평일에도 붐비는 이용객 속에서, 전국에서 모인 해설사들은 호수 위로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현장을 읽는 해설’의 가치를 다시금 확인했다.


“배우고 익히며 기뻐하다”


이번 일정은 논어의 문장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를 현장에서 실천한 자리였다. 하금수 회장이 주선한 답사는 문화관광해설사들이 끊임없이 배우고, 현장에서 체득하며, 이를 다시 해설로 환원하는 선순환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새 집행부의 출범과 함께 문화관광해설사의 전문성과 연대가 한국 관광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이재 권돈인이 쓴 현판 추사영당 앞에서 김선자 해설사가 ‘보여주는 해설’,  ‘현장을 읽는 해설’로 문화재의 가치를 생생하게 전했다(사진=한국문화관광해설사 중앙협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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