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뺏길라 TK통합 유턴했다니… 끝없는 野 추락

국민의힘 내부 상황을 보면 이젠 공당(公黨) 아닌 공당(空黨)이라고 해야 할 만큼 난맥상이 심각하다. 6·3 지방선거를 90여 일 앞두고 내부에서부터 붕괴 조짐이 나타난다고 할 정도다. 최대 지지 기반인 대구에서조차 시장 선거 승리를 말하기 어려울 지경이 됐다는 탄식이 당내에서 나온다. 여권의 일방 폭주를 견제하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야당 몫 상임위원은 소속 의원의 불참 속에 국회에서 부결됐다. 당 지지율은 계엄과 탄핵 사태 시기로 돌아갔고, 중도층 지지율은 한자릿수에 불과할 정도다.
대구경북(TK) 통합 특별법을 둘러싼 우왕좌왕은 상징적이다. 국민의힘은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불발된 특별법을 이번 국회에서 처리하는 쪽으로 유턴했다. 당초 찬성했지만, 지역 반발 등을 이유로 반대로 돌아섰다가 또 입장을 바꾼 것이다. 대구시장 선거와 경북지사 선거를 통합하지 않으면 ‘대구시장도 여당에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고 한다. 26일 공개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구 지지율은 28%로, 더불어민주당과 같았다. 한국갤럽의 2주 전 조사에서도 양당이 32%로 같았다. 인구수가 236만 명인 대구가 무너질 수 있기에, 인구가 더 많은 경북(259만 명)을 선거구에 합치자는 주장까지 나오는 것이 한심한 현주소다.
방미통위 상임위원 국회 표결에서 민주당이 추천한 후보는 인준됐으나 국민의힘이 추천한 천영식 후보는 찬성 116표, 반대 124표, 기권 9표로 부결됐다. 민주당이 자율투표로 결정해 반대표가 8표 많았지만, “국민의힘 의원 30여 명이 불참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소속 의원의 불참이 있었다. 동시다발로 확인되는 이런 국민의힘 실상은 “(윤 전 대통령과) 절연을 요구하는 세력과 절연”을 공언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말이 얼마나 무리인지를 보여준다. 의원은 물론 지지층조차 자포자기한 것처럼 보인다. TK 지역에서조차 국민의힘에 대한 불신이 심각해지고 있다. 지도부의 각성과 사즉생 결단이 급하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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