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누구를 위한 상품인가?

권오정 문화부장/ 기자

등록 2026-07-07 07:09




■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누구를 위한 상품인가?

증권시장은 기업이 성장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자는 기업의 미래 가치에 투자하는 건전한 자본시장이 되어야 한다. 

기업은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투자자는 기업의 성장과 함께 자산을 불려가는 것이 시장경제의 본래 모습이다.

그러나 최근 시장을 보면 이러한 본질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ETF는 투자보다 투기를 부추기는 상품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레버리지 ETF는 하루 수익률을 두 배 또는 그 이상으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금융상품이다. 상승장에서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 또한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더욱이 장기간 보유할 경우 복리효과와 변동성 때문에 기초자산이 제자리로 돌아와도 투자자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이것이 많은 개인투자자가 미처 알지 못하는 함정이다.

문제는 일부 투자자들이 이를 장기투자 상품으로 오해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면 안전하다", "SK하이닉스는 결국 오른다"는 믿음만으로 레버리지 ETF에 뛰어들었다가 원금의 상당 부분을 잃는 사례도 적지 않다. 결국 손실은 개인이 떠안고, 시장에는 불신만 남는다.

이러한 과도한 투기성 거래는 시장의 건전성을 해칠 우려도 있다. 기업의 실적과 미래 가치보다 단기 등락에만 관심이 집중되고, 투자보다 투기가 시장을 지배하면 자본시장의 본래 기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물론 레버리지 ETF에도 순기능은 있다. 숙련된 투자자는 위험을 관리하며 단기 투자나 헤지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혜택보다 개인투자자의 과도한 손실과 시장 왜곡이 더 크다면, 금융당국은 상품 구조와 판매 방식, 투자자 보호 장치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필자는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국민적 관심이 큰 종목을 활용한 고배율 레버리지 ETF는 일반 투자자의 오인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최소한 판매 기준을 강화하고, 투자 경험이 충분한 사람에게만 거래를 허용하는 등 강력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증권시장은 카지노가 아니다. 

땀 흘려 번 돈이 한순간의 착각으로 사라지는 시장이라면 국민은 등을 돌릴 것이다. 시장의 활력은 투기가 아니라 신뢰에서 나온다. 

이제는 단기 투기를 부추기는 상품 확대보다 건전한 장기투자를 키우는 방향으로 시장을 바로 세워야 할 때라 본다.

권오정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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