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유엔서 美봉쇄 비난…"집단 처벌이자 무자비한 범죄"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7-08 08:56

"1년간 80억달러 피해…美와 협상 진전 없어"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쿠바는 7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자국에 대한 미국의 경제·무역 봉쇄를 "무자비한 범죄"라 부르며 강하게 비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토론에 참석, "미국 정부는 쿠바를 상대로 거의 70년간 다차원적이고 비재래식 전쟁을 벌여왔으며, 특히 지난 7개월간 더욱 잔혹하고 가혹해졌다"고 주장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미국의 제재가 쿠바 국민에 대한 "집단적 처벌"에 해당한다며 "이 무자비한 범죄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유엔의 책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의 봉쇄로 쿠바가 입은 경제적 피해가 80억달러(약 12조2천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이 수치에는 지난 2월 미국의 연료 봉쇄로 인한 영향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최근 미국과 진행된 외교 협상과 관련, "어떠한 진전도 없었다"며 "(미국이 쿠바를) 패배한 적국이나 식민지처럼 취급하는 한" 앞으로도 진전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미국의 봉쇄란 존재하지 않는다"며 "쿠바에 존재하는 유일한 금수 조치는 현 정권이 자국민의 머리 위에 드리우고 있는 단두대뿐"이라고 맞받았다.


유엔 총회는 1992년 이후 매년 미국의 쿠바 봉쇄 해제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채택해왔다.


이날 결의안 채택을 위한 토론 개최 여부를 두고 벌인 표결에서는 찬성 136표, 반대 9표, 기권 40표가 나왔다.


아프리카와 카리브해 국가들은 대부분 쿠바에 강력한 지지를 보냈으나, 그동안 결의안을 매년 지지해줬던 독일과 캐나다는 기권표를 던지며 이전과 차이를 보였다.


현재 쿠바는 미국의 봉쇄로 연료 부족이 심화하면서 대규모 정전이 이어지는 등 심각한 민생난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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