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 프라하 봄 국제 음악축제서 '나의 조국'으로 개막 무대
정재왈 대표 "유럽 중심 축제의 문 깨부순 첫 사례…'오케스트라 한류' 견인차 될 것"
정재왈 대표이사, 서울시향 프레스 살롱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정재왈 서울시향 대표이사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크레디아클래식클럽에서 열린 서울시향 프레스 살롱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7.8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위상을 높인다는 점에서 서울시향으로서는 영광인 동시에, 부담스러운 평가이기도 합니다."
정재왈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대표이사는 8일 서울 크레디아클래식클럽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내년 '제82회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축제' 공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서울시향은 비(非)유럽권 악단 최초로 이 축제 개막 공연에 초청됐다.
축제는 1946년 처음 열린 이래 유럽에서 가장 전통 있는 축제 중 하나로 자리잡았으며 매년 거장 작곡가인 스메타나의 사망일인 5월 12일에 맞춰 '나의 조국'으로 막을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서울시향은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의 지휘 하에 내년 5월 12∼13일 체코 프라하 시민회관에서 '나의 조국' 전곡을 연주한다.
이 개막 연주는 그동안 체코 필하모닉 등 체코를 대표하는 악단을 포함해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등 유럽의 유수 단체가 맡아왔다.
정 대표는 "철저하게 유럽 중심으로 운영됐던 축제인데 저희가 문을 깨부순 첫 번째 사례"라고 평했다.
"음악 축제도 월드컵과 비슷해요. 기라성 같은 오케스트라가 참여하는 가운데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개막전'을 하는 거죠."
기자들과 만난 정재왈 서울시향 대표이사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정재왈 서울시향 대표이사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크레디아클래식클럽에서 열린 서울시향 프레스 살롱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7.8 jin90@yna.co.kr
이날 간담회에서 그는 이번 공연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정 대표는 "유럽에서 역사가 오래된 축제에 서울시향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면 좋겠다 싶었는데, 츠베덴 음악감독이 객원으로 참가했던 프라하 봄 축제에 우리 악단을 데리고 가면 멋질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축제 측에 '다짜고짜' 축제 일정을 빼달라 했는데, 2027년 일정을 빼보겠다고 즉답을 줬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서울시향은 축제의 새로운 콘셉트를 잡을 좋은 카드"라며 "이번 초청에는 뉴욕 카네기홀 연주 경험 등 악단의 역량과 앨범 활동 등이 두루 작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체코 측에 이미 서울시향과 한국 음악가들에 대한 정보가 많아서 오히려 제가 놀랐어요. 여기에 서울시향과 협연한 해외 연주자들의 호평과 얍 판 츠베덴 감독의 지명도 등이 합쳐져 좋은 평가를 얻는 것 같아요."
체코 민족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곡인 '나의 조국'은 6곡으로 이뤄진 연작 교향시로, 프라하를 가로지르는 블타바(몰다우) 강 등 체코의 자연과 고성, 신화를 소재 삼아 만든 작품이다.
체코에는 의미가 깊은 작품인데다가 전곡 연주이기 때문에 이번 공연은 서울시향에는 도전이다. 정 대표는 "츠베덴 음악감독도 연주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고 말했다.
"음악감독은 저마다의 레퍼토리가 있는데, '나의 조국'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이시길래 제가 단호하게 '해야 한다'고 했죠. 츠베덴 감독만의 색깔을 보여주시리라 믿습니다."
얍 판 츠베덴 서울시향 음악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시향은 올해 유럽 주요 도시 순회공연도 계획중이다. 다음 달부터 오스트리아 빈,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이탈리아 메라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유럽 주요 음악 도시를 순방한다.
또한 내년에는 정기 공연도 2회에서 3회로 늘리고 베토벤의 곡을 중심으로 한 기획 프로그램도 편성한다.
정 대표는 "남은 임기 동안 서울시향이 어떤 조건에서든 양질의 공연을 펼칠 수 있는 기량을 기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내년 프라하 봄 축제 공연을 통해 서울시향이 '클래식 오케스트라 한류'의 견인차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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