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행정부, '연휴 물가' 단속위해 소고기 가격 인하 압박"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7-08 19:26

"수요 급증 앞두고 농림부가 직접 월마트 접촉…소고기 가격 문의"


미국 마트서 판매중인 소고기 다짐육들미국 마트서 판매중인 소고기 다짐육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달 초 건국기념일 연휴를 앞두고 물가 단속을 위해 주요 대형마트와 접촉해 소고기 가격 인하를 압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테이트 베넷 미 농림부 장관 비서실장은 지난주 월마트, 크로거, 앨버트슨 등 미국 내 주요 대형마트 업체에 연락해 소고기 가격을 문의했다.


그가 업체들과 접촉한 시점은 건국기념일 연휴가 시작되기 며칠 전이다. 연휴 기간 미국에서는 그릴 햄버거 수요가 많은 시기라 소고기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월마트는 그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이미 소고기를 포함한 여러 품목의 가격 인하 계획을 세워놨다고 설명했다. 실제 월마트는 지난달 29일부터 할인 마케팅을 실행에 옮겼다.


미국 농무부는 월마트의 계획을 백악관에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에서 가장 크고, 좋고, 현명한 소매업체 중 하나인 월마트가 나의 행정부 요청에 따라 건국 250주년에 맞춰 가격을 많이 인하할 것이라고 방금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월마트는 많은 제품 중에서도 다진 소고기 1파운드(454g) 가격을 거의 15% 인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월마트에 진열된 소고기들월마트에 진열된 소고기들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WSJ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행동이 중간 선거를 앞두고 업계에 가격 인하를 압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공화당 행정부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 내 소고기 가격은 정부의 압박으로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며 미국 축산 업계는 치솟는 비용과 가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수년간 소 부족 현상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소고기 다짐육과 등심 가격은 올해 사상 최고 가격까지 치솟으며 식품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심과 직결되는 물가 안정을 위해 재집권 이후 신용카드 이자율 상한제, 약값 인하 등을 요구했다.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인 지난달 29일에는 국제 유가가 떨어지는 상황을 부각하며 "주유소들은 즉시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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