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 ‘다윈의 거북’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8-07 23:34


‘다윈의 거북’





코페르니쿠스, 뉴턴, 아인슈타인은 과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로 지구는 더이상 하늘의 중심이 아니었다. 뉴턴은 별들의 운동과 사과의 낙하가 모두 만유인력에 의해 빚어지는 현상임을 밝혔다. 뉴턴역학은 하늘과 지상을 함께 아울렀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원리는 시간과 공간의 상대성, 휘어진 공간개념으로서의 중력 등 혁명적 변화를 몰고 왔다. 이들의 이론은 과학뿐 아니라 인간과 세계관, 그리고 우주관에 걸쳐 다양하고 엄청난 파장을 미쳤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도 마찬가지다. 1859년에 출간된 ‘종의 기원’은 인간과 생명을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 일대 분수령이었다. 진화론은 신의 형상을 본떠 만들어진 인간 등 기독교의 창조론을 뿌리째 흔든 혁명적 이론이었다. 중세 같으면 이단으로 몰려 종교재판에 넘겨졌을 것이다. “너의 조상은 원숭이냐”는 기독교계의 비판은 신랄했다. 하지만 자연선택에 의해 진화한다는 그의 이론은 현대의 생명이론으로 자리잡았다.



현대과학은 35억년 전쯤 바닷속 하나의 세포에서 빚어진 작은 몸짓을 생명의 시작이라고 한다. 이후 대기에 오존층이 형성되면서 생명체들은 뭍으로 올라왔다. 결국 지구생명의 역사는 오래고도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복잡화·다양화되어 온 하나의 거대한 강물이다. 모든 만물은 서로 연결된 하나라는 불교적 세계관과도 상통한다. ‘이기적 유전자’를 쓴 리처드 도킨스는 생명의 역사의 주인은 DNA라고 주장한다. 또한 진화론은 일각에서 현대판 창조론이라 할 수 있는 ‘지적 설계론’의 공격을 받고 있기도 하다.


1835년 다윈이 비글호를 타고 도착한 갈라파고스 군도는 생태계의 보고였다. 진화론 탄생의 요람이라 할 수 있다. 다윈이 갈라파고스에서 영국으로 데려간 176세의 거북이 최근 호주의 한 동물원에서 숨졌다고 한다. 인간과 생명에 대한 현대적 시각을 정립한 진화론을 말없이 증거해 온 거북이 역사의 뒤안길로 돌아간 셈이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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