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발언 계기 온라인 공방…옛 광주·전남 공무원 갈등 투영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 전경 [촬영 조남수]
(전남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법정 약칭인 '광주특별시'를 둘러싼 논란이 출범 한 달여 만에 다시 불붙고 있다.
8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통합특별시 명칭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앞으로 광주특별시라고 부르겠다"고 말한 이후, 지역에서 약칭 사용을 둘러싼 공방이 확산하고 있다.
특별시 전남도 공무원노조 익명 게시판에는 약칭에서 전남을 제외한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며 '전남광주시', '전남광주특별시', '광주전남시' 등 양 지역을 함께 담은 명칭을 써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반면 특별시 홈페이지 시민의소리 게시판에는 정식 명칭이 길고 기억하기 어려운 만큼 특별법에 규정된 '광주특별시'를 약칭으로 통일해 적극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명칭 논란은 통합 논의 초기에도 불거졌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올해 초 '광주전남특별시'와 '전남광주특별시' 중 어느 지역명을 앞세울지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다 지난 1월 27일 공식 명칭은 '전남광주특별시', 약칭은 '광주특별시'로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국회 입법 과정에서 정식 명칭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바뀌었지만 '광주특별시'라는 약칭은 특별법 제7조에 그대로 반영됐다.
통합 이후 명칭 논란이 다시 불거진 데에는 조직개편을 둘러싼 옛 광주·전남 공무원 간 갈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주·무안·동부 등 3개 청사의 기능 재편 과정에서 핵심 부서 배치와 승진 인사, 근무지 보장 등을 놓고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명칭 문제까지 통합의 형평성과 주도권 논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민 시장은 최근 확대간부회의에서 옛 광주와 전남 공무원을 구분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강조했지만, 내부에서는 조직과 인사·청사 배치에서 실질적인 균형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명칭은 이미 합의된 사안이지만 조직개편 갈등이 격화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며 "청사 기능과 인사 원칙에서 균형점을 찾지 못하면 비슷한 지역 갈등이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왼쪽)·무안 청사 [촬영 조남수]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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