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겨눈 與주류…"盧탄핵 전조와 비슷·尹에게 할법한 극언"(종합)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9-14 23:27

강경파 '秋비판' 동조에 노선투쟁 재점화 관측도…혁신당도 與주류 비판 가세


대화하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대화하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와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15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국토대전환 관련 광역단체장 당선자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6.6.15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최평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주류 일각에서 14일 검찰 개혁과 관련해 내란 세력 등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촉구하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작심 발언을 쏟아낸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다.


정부·여당이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 중인 가운데 여권 강경파와 이 대통령의 중도·실용 노선을 지지하는 친명(친이재명)계 간 충돌이 표면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발단은 이 대통령의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지명을 비판한 추 지사의 발언이었다.


추 지사는 지난 12일 "내란 세력이 훔쳐 갈 뻔했던 헌법 질서를 되찾았다"며 "그렇다면 대통령은 이들 세력을 징벌해야 하는데 왜 이들 세력에게 업혀서 전전긍긍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민석 대표는 이날 민주당 공식 유튜브 '민주당 TV'에 출연해 "사람들이 민주당 중진의 발언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의 책임 있는 정치인, 도지사의 발언이라 한다면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할 것 같다"며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추 지사 본인의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김 대표는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인데 노무현 대통령이 안착(해야 할 시점)에 안팎의 세력들이 힘을 합쳐 탄핵하려 했던 전조와 비슷한 상황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라고도 말했다.


노무현 정부 초창기 새천년민주당(민주당 전신)이 주도했던 탄핵 정국을 빗대 추 지사를 직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추 지사는 2004년 당시 고(故)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고, 17대 총선에서 '탄핵 역풍'으로 낙선한 바 있다.


송영길 의원도 BBS라디오 '정혜승의 아침저널'에 나와 "추 지사가 검찰 개혁에 집중하셨으니 그렇겠지만, 경기도지사 업무에 좀 충실했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김의겸 의원은 KBS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추 지사가) 그렇게 말씀하시는 이유는 짐작하는데 지금 상황이 좀 어렵지 않나"라며 "이런 모든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분은 이 대통령 혼자"라고 강조했다.


강성 친명계로 분류되는 황명선 의원은 가장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황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추 지사의 발언은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할 수 있는 충정 어린 비판의 선을 한참 넘었다"며 "윤석열에게나 퍼부었을 법한 극언을 우리 대통령에게 쏟아냈다"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발언의 수위와 시점, 방식을 보면 대통령을 흔들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넓히려는 도발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윤준병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추 지사를 겨냥, "자신의 선명성을 드러내는 과격한 선동으로 저항과 역결집을 초래해 결과적으로 개혁을 방해하고 반동을 초래하는 것을 필히 경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친명계 주류와 추 의원 간 충돌의 이면에는 외연 확장을 당 기조로 내세운 김 대표와 전통적 지지층 결집을 우선하는 강경파 간 노선 투쟁이 자리 잡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비주류인 친청(친정청래)계 한민수 최고위원은 이날 춘천의 민주당 강원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주류와 결이 다른 목소리를 냈다.


한 최고위원은 "검찰 개혁은 제대로 진행돼 왔고 제대로 가는 것인지, 사법 개혁과 언론 개혁, 민생 개혁은 우리가 원하는 방향과 속도로 가는지 점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당내에서는 강력한 검찰개혁을 강조한 추 지사의 주장에 동조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초대 중수청장은 가능하면 검찰 개혁의 상징인 수사 기소 분리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철학을 가진 분이 되는 게 맞지 않겠는가"라면서 "청문회에서 후보자의 명확한 입장을 함께 들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표적 강경파인 김용민 의원은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에 나와 중수청장 후보자 지명을 거론하며 "개혁에 성공하려면 민정 라인도 검찰 개혁의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가져야 하지만, 저희같이 개혁 의지가 아주 강한 사람들이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대와 노선을 두고 김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는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연구원장은 김 대표의 '탄핵 전조' 발언을 비판했다.


조 원장은 "김 대표가 추 지사를 비판하기 위해 '노무현 탄핵'을 꺼냈다"며 "이러면 이재명 탄핵이란 관념이 유포된다. 이 대통령에게 전혀 도움 되지 않는 발언으로, 탄핵은 어림없는 일이다. 위헌·위법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혁신당 신장식 대표도 합당·연대 문제를 놓고 '지분 나누는 시대는 지났다'고 한 김 대표를 겨냥해 "진짜 위기는 민주·개혁 진영의 연대와 통합의 구심이 돼야 할 민주당 지도부가 갈라치기와 기득권 지키기에 몰두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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