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재정 비상인데…도의회 상임위는 줄줄이 '제주행'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9-15 08:29

"바쁜 실국장 불러 비용 결제 하라는 거냐" 도청 게시판 성토


도의회 "소통 위해 검토 중" 해명…교육기획위는 이미 다녀와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경기도가 재정난을 이유로 비상상황을 선언하고 5천465억원의 세출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경기도의회 상임위원회들이 잇따라 제주도에서 업무보고 일정을 잡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의회 임시회 본회의 모습경기도의회 임시회 본회의 모습 [경기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5일 경기도와 도의회 등에 따르면 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는 다음 달 19일부터 21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 방문을 계획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이 일정의 주요 내용은 올해 11월 3일 개회하는 제394회 정례회의 주요 현안사항 논의와 2027년 본예산 및 업무 보고 청취 등이다.


참석 대상은 위원회 소속 도의원 13명과 전문위원실 직원 및 정책지원관 등 24명이며, 집행부와 산하기관 관계자는 별도로 참석할 예정이다.


경제노동위원회도 다음 달 20일부터 22일까지 제주도에서 '2027년 본예산 대비 현장정책회의'를 연다.


첫째 날에는 집행부 업무보고 및 본예산 사업설명, 둘째 날에는 공공기관 업무보고 및 본예산 사업설명이 예정돼 있다.


이 밖에 다른 복수의 상임위원회도 다음 달 제주도행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교육기획위원회는 이달 8일부터 10일까지 이미 제주도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기획위원회는 제주도에서 소관 부서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제주과학탐구체험관을 방문했으며 경기도교육청 집행부와 만찬을 가졌다.


이러한 도의회 상임위들의 잇단 제주도행에 도청 안팎에서는 "업무보고를 왜 굳이 제주도까지 가서 받느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경기도청 내부 익명 소통 게시판인 '와글와글'에는 이와 관련해 "재정 비상상황인데 바쁜 실·국장 다 부르고 왜 2박3일 제주도냐", "업무보고를 왜 꼭 휴양지 같은 곳에서 받나", "왜 꼭 호텔에서 해야 하는 건지 근처 체육관에서 하면 되지 않나", "집행부 와서 (비용을) 결제하라는 것 아니냐" 등 성토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도의회 관계자도 "굳이 제주도에 가서 업무보고를 받아야 하느냐는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은 맞다"며 말을 아꼈다.


제주도행 일정을 잡은 한 상임위원회 관계자는 "원 구성 이후 의원들 간에 소통의 시간이 없었고 워크숍 등을 진행하기 위해 제주도 일정을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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