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케네디센터 철거할라'…수천명 "손 떼라" 반대 시위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9-20 00:57

'케네디센터 철거' 이미지 보는 트럼프 사진에 집회 인파 몰려


"케네디센터에서 손떼라" (UPI=연합뉴스) 지난 18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 앞에 트럼프 대통령의 케네디센터 개보수 계획에 반대하는 시위자들이 "케네디센터에서 손 떼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2026.9.19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도 워싱턴DC의 대표적 공연장인 케네디센터를 철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수천 명이 센터 앞에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케네디센터 앞에 모인 시위대는 서로 팔짱을 낀 채 건물 주변을 둘러싸고 "손 떼라(Hands off)"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중 상당수는 공연 예술가와 케네디센터 직원들이었고, 이들은 건물 주변을 돌며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기도 했다.


이번 시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케네디센터 철거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당초 주최 측이 예상했던 1천명을 크게 웃도는 인파가 몰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에어포스원에서 '케네디센터 철거'라는 제목 아래 공사 현장으로 보이는 이미지가 담긴 대형 자료를 살펴보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면서 케네디센터 폐쇄와 명칭 변경을 둘러싼 기존 논란이 더욱 증폭됐다.


케네디센터 앞 시위 케네디센터 앞 시위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NYT는 이번 집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케네디센터 리모델링 계획에 반대해 열린 집회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들이 대부분인 케네디센터 이사회는 센터 건물 외벽 등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넣으려다 법원의 제동에 차질이 빚어지자,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센터 리모델링 공로를 외벽에 표기하는 방안을 다시 추진했다.


그러나 법원이 이마저도 허용하지 않자, 이사회는 지난 15일 재정난과 시설 노후화 등을 이유로 센터 폐쇄를 결정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케네디센터 철거' 자료를 검토하는 모습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면서 실제 건물이 철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케네디센터 이사인 조이스 비티 하원의원(민주·오하이오)은 센터 철거를 막아달라며 법원에 긴급 심리를 요청했다.


연방법원은 지난 17일 긴급 심리 요청은 기각했지만, 센터 측이 철거를 포함한 중대한 물리적 변경을 추진할 경우 30일 이상 앞서 서면 통지하도록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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