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 7명 모두 봉사자였다…안성 나눔장터 덮친 1t 트럭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9-20 00:58

공원 턱 넘다 순식간에 돌진…어머니와 중학생 아들 참변


트럭 돌진한 안성시 플리마켓 행사장 모습트럭 돌진한 안성시 플리마켓 행사장 모습 [경기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성=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19일 오전 경기 안성시의 한 어린이공원. 주말을 맞아 이웃과 나눌 중고 물품을 정리하고 천막을 치던 자원봉사자들의 분주한 움직임은 난데없이 덮친 1t 트럭에 의해 순식간에 멈춰 섰다.


자원순환과 나눔을 실천하려던 공익 행사장은 한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나란히 봉사에 나섰던 40대 어머니와 중학생 아들은 끝내 참변을 피하지 못했다.


경찰과 안성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8분께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공도10호 어린이공원에는 오후 1시부터 시작하는 '나눔의 녹색장터' 행사 준비를 위해 자원봉사자들과 관계자들이 모여있었다.


행사는 안성시와 안성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최·주관하는 것으로 시민들에게 자원 재활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봉사자들은 중고 의류 및 물건 판매 장터와 다양한 체험 행사를 준비하던 중이었다.


밝은 표정으로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던 봉사자들을 향해 60대 A씨가 몰던 1t 트럭이 갑자기 돌진하면서 행사장은 비명과 함께 아수라장이 됐다.


트럭은 40대 여성 B씨와 그의 중학생 아들 등 7명을 들이받고 행사장 바깥쪽에 있는 철제 기둥과 충돌한 뒤 멈춰 섰다.


사고 충격으로 B씨 모자는 숨졌고 나머지 5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가 난 공원은 차량이 통행할 수 없는 곳이었다. 사고는 트럭이 공원 안으로 무리하게 진입하던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안성시 플리마켓으로 돌진한 트럭안성시 플리마켓으로 돌진한 트럭 [독자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행사 규모가 크지 않아 경찰에 교통 및 안전 관리 협의나 협조를 요청하는 대상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차량 안전 요원이 있었는지는 조사로 확인할 부분"이라며 "다만 한 남성이 차량 진입을 유도하며 손짓했고, 트럭이 공원 안으로 들어오려고 바닥 턱을 넘다가 갑자기 돌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상 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사고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로 보내 정밀 감정할 계획이다.


A씨는 초기 경찰 조사에서 "가속페달을 제동장치로 착각했다"고 진술했다가 이후 "급발진했다"고 말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운전자와 목격자, CCTV 영상 분석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주최 측이 안전 관리에 소홀함은 없었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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