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지와 토양·잔디·배수까지 완벽 동일…원소속팀도 제치고 '1호 사용자'
완전체로 훈련하는 축구 대표팀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멕시코와 2차전을 앞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5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에 앞서 러닝을 하고 있다. 2026.6.16 jjaeck9@yna.co.kr
(과달라하라=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와의 일전을 이틀 앞둔 홍명보호가 결전지와 동일한 '쌍둥이 구장'에서 현지 적응을 마치며 그라운드 변수를 지웠다.
멕시코 프로축구 명문 구단 CD 과달라하라의 전용 훈련 시설인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태극전사들은 사실 월드컵 개막 직전 완성된 최고급 첨단 그라운드의 '1호 사용자'다.
결전지와 같은 토양, 잔디, 심지어 배수 시스템까지 갖춘 훈련장에서 약 2주간 구슬땀을 흘려온 태극전사들은 현지 환경에 대한 실전 대비를 한발 앞서 순조롭게 마무리하고 있다.
치열한 월드컵 무대에서는 아주 작은 디테일이 승부를 가르곤 한다.
대표적인 변수가 바로 그라운드 환경이다.
잔디의 품종과 길이, 깎는 방식 등은 경기 중 선수들의 스텝과 공의 속도를 좌우하는 요인이 된다.
완전체로 훈련하는 축구 대표팀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멕시코와 2차전을 앞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5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에 앞서 러닝을 하고 있다. 2026.6.16 jjaeck9@yna.co.kr
하지만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지난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이어 멕시코전에서도 경기 전날 진행하는 '경기장 잔디 밟기' 공식 훈련을 과감히 생략할 전망이다.
굳이 결전지로 이동해 잔디를 익힐 필요가 없을 만큼 현재 머무는 훈련장의 인프라가 경기장과 완벽하게 동일하기 때문이다.
홍명보호의 1·2차전 결전지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은 베이스캠프 주인이기도 한 CD 과달라하라의 홈구장이다.
CD 과달라하라는 훈련장과 경기장 두 곳 모두에 덥고 습한 기후에 강한 난지형 잔디 '버뮤다 그래스'를 심었다.
한국 경기장에 주로 쓰이는 '켄터키 블루그래스'와는 특성이 판이하지만, 대표팀은 현지 훈련을 통해 일찌감치 이질감을 털어냈다.
주목할 점은 두 곳 모두 이 지역 특유의 잦은 국지성 호우에 대비해 하이브리드 잔디를 깔았다는 것이다.
주장의 환한 웃음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멕시코와 2차전을 앞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15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팀 동료와 훈련하며 밝게 웃고 있다. 2026.6.16 jjaeck9@yna.co.kr
하이브리드 잔디는 천연 버뮤다 잔디 뿌리에 특수 합성 섬유를 결합해, 거친 비바람과 수중전에도 끄떡없는 내구성을 갖고 있다.
일반 천연 잔디는 굵은 비가 쏟아지면 금세 진흙탕으로 변하지만, 하이브리드 잔디는 빗속에서도 토양 유실이나 그라운드 패임이 현저히 적다.
여기에 더해 훈련장은 경기장과 마찬가지로 국제축구연맹(FIFA) 최고 등급인 'FIFA 퀄리티 프로' 규격을 충족하는 최첨단 배수 시스템도 동일하게 깔려 있다.
30여분 만에 390㎥(수심 약 4cm 분량)의 물을 빼낼 수 있어 수중전에도 안성맞춤이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태극전사들이 이 최첨단 구장의 '1호 사용자'라는 점이다.
치바스 베르데 바예 내 하이브리드 잔디 구장은 월드컵 개막 불과 2주 전에 조성을 마쳤다.
원소속팀 선수들조차 밟아보지 못한 새 그라운드를 태극전사들이 선점해 다양한 변수를 실전처럼 체득해 온 셈이다.
CD 과달라하라 관계자는 "경기장과 훈련장이 100% 동일한 환경으로 구축되었기에, 지난 2주간 훈련한 한국 대표팀에게 결전지는 이미 매우 익숙한 공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선수들은 잔디의 상태는 물론, 수중전 상황에서의 배수 능력과 비 온 뒤의 지면 변화까지 실전처럼 확인을 마쳤을 터다. 그라운드 변수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할 것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멕시코전 앞둔 홍명보 감독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멕시코와 2차전을 앞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15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팀 훈련을 지켜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26.6.16 jjaeck9@yna.co.kr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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