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계파갈등, 차기 당권 두고 충돌 위기 국면서 숨고르기 들어가나
국정지지도 하락 속 지지층 분열, 국정운영에 도움 안된다 판단한 듯
대화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총리 (성남=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유럽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이동하며 김민석 국무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2026.6.9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유럽 순방을 마치고 18일 귀국하는 이재명 대통령 환영 행사에 잠재적 당권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나란히 참석하기로 하면서 여당 내 갈등 양상이 일단은 최악은 피해 가는 모양새다.
차기 전당대회를 두 달여 앞둔 가운데 이른바 '명청(이재명·정청래) 갈등'으로 일컬어지는 여권 내 계파 대립 전선이 가팔라지고 충돌 조짐까지 나타나자 이 대통령이 일단 봉합에 나선 것이란 해석을 낳고 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귀국을 하루 앞둔 이날 오후 "내일 이 대통령의 귀국 환영 행사에 국무총리와 행정안전부 차관 등 정부 인사와 당 대표,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앞서 이 대통령이 순방길에 오르던 지난 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출국 행사에 정 대표가 불참하고 김 총리는 참석하면서 당청 간 이상 기류가 감지된 바 있다.
대통령 순방 공항 환송·환영 행사에는 통상 여당 지도부와 국무총리,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참석한다.
청와대는 정 대표 불참에 대해 "중동 전쟁의 장기화와 선거관리위원회 부실 관리 대응 등 국내 상황을 염두에 두고 환송 인원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을 내놓았지만, 여의도에서는 사실상 청와대가 정 대표의 공항행을 막은 것과 다름없다는 해석이 나왔다.
대표 취임 후 이 대통령 순방 환송·환영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해왔던 정 대표의 불참이 매우 이례적이라는 측면에서 이 상황 자체가 차기 전당대회를 향한 대통령의 메시지 아니냐는 분석이 뒤따랐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입장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6.6.17 hkmpooh@yna.co.kr
연임 도전을 고심 중인 정 대표와 당권 도전을 사실상 기정사실로 하고 있는 김 총리 가운데 이른바 '명심'(明心·이 대통령 의중)이 김 총리에게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맞물리며 계파별 의원들은 물론 당원·지지층 사이에서도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지방선거가 미완의 승리로 끝났다는 평가와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맞물려 국정 지지도가 하락했다는 여론 조사 결과까지 잇따르면서 청와대의 고심이 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여권 내 분열 양상은 새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임박하면서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공공연하게 나올 정도로 더욱 극명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은 출국 전인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국민의 경고'라고 평가하면서 여당을 향해 제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책임을 강조한 바 있다.
이튿날 이 대통령의 출국길에 모습을 비치지 않았던 정 대표가 하루 뒤인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발언했고,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순방지에서 엑스(X·옛 트위터)에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명청 갈등'이 수면 위로 본격 떠오르는 듯했다.
이재명 대통령 귀국 (성남=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인도·베트남 국빈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4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환영나온 김민석 국무총리 등과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익표 정무수석,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김민석 총리. 2026.4.24 superdoo82@yna.co.kr
이런 와중에 귀국 행사장에 정 대표가 참석하도록 교통정리를 한 것은 여권의 내부 분열 양상이 더 심화하면 국정 운영 동력 측면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동 전쟁 여파에 따른 경제 충격 등의 각종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여권이 '제 밥그릇 싸움'에만 몰두한다는 인상을 준다면 자칫 지지도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여기에 여당 전당대회에 대통령이 개입한다는 오해를 일각에서 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판단이 깔렸을 수도 있다.
귀국 행사에마저 정 대표가 참석하지 않는다면 계파 갈등 양상이 더욱 두드러져 보이면서 실제 당내 균열이 수습하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할 가능성 등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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