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카드' 혜택 통합한다는 서울시 발표에 국토부 "사실 아냐"
정부가 카드 예산 40% 부담하는 구조…서울시 "충분히 협의해 출시할 것"
'모두의카드'와 장점 결합한 '기후동행카드 플러스' 출시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서울시와 정부의 대중교통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와 모두의카드(K-패스) 장점을 결합한 '기후동행카드 플러스' 출시가 발표된 17일 지하철 서울역 개찰구 모습.
기후동행카드 플러스 이용자는 월 대중교통 이용 금액이 6만2천원 미만이면 모두의카드처럼 이용 금액의 20%를 환급받는다. 2026.6.17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서울시가 자체 출시한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와 정부가 운영하는 모두의카드(K-패스) 장점을 결합한 '기후동행카드 플러스(+)'를 출시한다고 17일 발표했다.
하지만 모두의카드를 운영하는 국토교통부는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혀 정부와 서울시가 또다시 충돌하는 양상을 빚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시청에서 브리핑을 열어 기후동행카드 플러스 출시 계획을 발표하고 "비슷한 목적과 기능을 가진 두 제도를 하나로 통합해 시민들의 혼란을 줄이고 행정적 낭비를 최소화하는 등 보다 효율적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후동행카드 플러스는 K-패스의 일종인 모두의카드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후동행카드에 적용되던 혜택을 더한 상품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모두의카드가 만 34세까지만 청년 할인 요금을 적용하는 것과 달리 기후동행카드 플러스는 최고 39세까지 청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제대 군인 할인 역시 모두의카드는 만 39세가 최대지만 기후동행카드 플러스는 만 42세까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기후동행카드 플러스에는 따릉이 월간 이용권을 기준보다 2천원 저렴한 3천원에 이용하고 서울달, 서울대공원, 서울식물원 할인 혜택도 있다고 시는 홍보했다.
아울러 종전의 기후동행카드는 이용 기간 동안 6만2천원 미만을 쓰면 차액을 돌려줬던 것과 달리 모두의카드는 차액에 더해 실제 이용금액의 최소 20%를 환급했는데, 새로 출시되는 기후동행카드 플러스도 모두의카드와 같은 방식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 경우 적용되는 환급률은 일반 20%, 청년·2자녀 가구·어르신 30%, 3자녀 가구 50%, 저소득층 53.3% 등이다. 오는 9월까진 고유가 대책 일환으로 더 높은 환급률이 적용된다.
기후동행카드 플러스 디자인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 광역버스나 광역철도 등 요금 수준이 3천원대인 광역 교통수단을 자주 이용하는 시민을 위한 월 10만원의 '플러스 정액권'도 모두의카드와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시는 전했다. 광역급행철도(GTX) 노선과 신분당선 등도 플러스 정액권으로 탑승할 수 있다고 했다.
시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 플러스는 이용자의 교통비 이용 규모와 방식에 따라 환급형과 정액형, 정액형의 경우 일반형과 플러스 정액형 등을 자동으로 적용해 최대의 혜택을 받게 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대부분 일반 버스나 지하철만 이용하다가 한 차례만 운임 3천원의 광역 교통수단을 이용했다면 일반 정액형 6만2천원에 3천원의 운임을 더해 6만5천원만 내면 된다. 광역 교통수단만으로 10만원을 넘겼다면 플러스 정액형이 적용돼 10만원을 내게 된다.
할인 혜택으로 인해 발생하는 예산을 모두 서울시가 부담했던 기존 기후동행카드와 달리 기후동행카드 플러스는 시가 60%, 정부가 40%를 부담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이에 따라 예산이 연간 1천400억∼1천500억원 절감될 것으로 보고 이 예산을 어떻게 활용할지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간 거주 지역과 무관하게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이번 개편으로 기후동행카드 플러스가 사실상 모두의카드와 통합되면서 앞으로는 서울시민만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시는 덧붙였다.
서울시 '기후동행카드 플러스' 출시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서울시와 정부의 대중교통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와 모두의카드(K-패스) 장점을 결합한 '기후동행카드 플러스' 출시가 발표된 17일 지하철 서울역 교통카드 발매 키오스크 모습.
기후동행카드 플러스 이용자는 월 대중교통 이용 금액이 6만2천원 미만이면 모두의카드처럼 이용 금액의 20%를 환급받는다. 2026.6.17 yatoya@yna.co.kr
시는 기존 기후동행카드 서비스를 9월 1일부터 종료한다면서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는 기후동행카드 플러스를 새로 발급받아야 하고, 모두의카드 이용자는 별도의 추가 발급 없이 기후동행카드 플러스 혜택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후동행카드는 중동발 고유가 사태를 고려한 월 3만원 환급 혜택이 이달 말 종료되는 반면 모두의카드는 9월 말까지 반값 페이백 혜택이 이어진다.
시는 "보다 효과적으로 교통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7월 이후 기후동행카드 플러스(모두의카드)로 전환해 혜택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이날 보도해명자료를 내 "7월부터 모두의카드와 기후동행카드가 통합된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6월 5일 서울시로부터 기후동행카드의 모두의카드 가입을 요청받아 대도시권광역위원회(대광위)에서 검토 중"이라며 "예산 및 시스템 검증 등 고려할 사항이 많은데도 시에서 면밀한 검토 없이 독단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는 "동일한 정액형 기반으로 운영됐던 기후동행카드와 모두의카드 두 제도를 모두의카드 기반으로 하나의 제도로 운영하기로 하고 이를 '통합'이라고 표현한 것"이라며 "대광위와 충분히 협의한 후 기후동행카드 플러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와 국토부는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철근 누락 사태를 두고도 대립한 바 있다. 서울시는 시공사로부터 해당 오류를 통보받은 뒤 국토부 산하 기관인 국가철도공단에 수차례 서면으로 보고했다고 밝혔으나, 국토부는 시가 대면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모두의카드에 혜택 더한 '기후동행카드 플러스' 출시 발표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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