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고은 작가 "세계 독자들, 한국작품서 동시대성 느낀다고 생각"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7-03 16:58

한국문학번역원 포럼서 '밤의 여행자들' 伊 번역가와 대담


요베니띠 번역가 "韓문학은 보물상자 같아, 근대소설도 번역되길"


 소설가 윤고은 작가가 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2026 한국문학번역원 글로벌 문학 포럼' 마지막날 행사에서 열린 대담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문학번역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전 세계 많은 독자가 한국 사회를 다룬, 한국어로 쓰인 작품들을 통해서, 전혀 다른 사회지만 어떤 강력한 동시대성 같은 것을 느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소설가 윤고은은 3일 최근 한국문학이 해외 독자들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가는 이유로 동시대성을 꼽았다.


윤 작가는 이날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2026 한국문학번역원 글로벌 문학 포럼' 마지막 날 행사에서 그의 장편소설 '밤의 여행자들'을 이탈리아어로 옮긴 리아 요베니띠 번역가와 '한국문학, 어떻게 읽고 있는가'를 주제로 대담하며 한국문학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어떤 외계 생명체가 지구인의 표본을 추출하고 싶다면 서울로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가장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고도의 자본주의, 굉장히 압축된 인간관계들을 한국 사회는 너무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대한 관심도 있겠지만, 한국문학이 지금 많은 세계 독자의 마음에 어쩌면 우리의 이야기, 지금 당장의 이야기, 여기 현실을 건드리는, 굉장히 자극적일 수도, 가혹할 수도 있지만 매력적인 이야기로 다가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소설가 윤고은 작가(가운데)가 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2026 한국문학번역원 글로벌 문학 포럼' 마지막날 행사에서 열린 대담에 참여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 작가의 장편소설 '밤의 여행자들'을 이탈리아어로 옮긴 리아 요베니띠 번역가, 왼쪽은 사회자 박혜진 평론가.

[한국문학번역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윤 작가는 2021년 '밤의 여행자들'로 영국 대거상 번역추리소설 부문을 아시아 작가 최초로 수상했다. 같은 해 이 작품으로 SSF 로제타상, 영국&아일랜드 코미디 우먼 인 프린트상, 2022년 국제 더블린 문학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요베니띠 번역가는 "독자들은 무엇보다도 한국문학의 과감한 문체와 작품이 던지는 중요한 질문들에 매력을 느낀다"며 "많은 작품을 특징짓는 실존적 불안은 특히 이탈리아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적 차이나 지리적 거리와 무관하게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동시대적 인간 조건을 깊이 있게 다루는 강렬하고 세련된 문학"이라고 한국문학을 평가했다.


요베니띠 번역가는 유럽 문학 시장에서 한국문학의 위치에 대한 질문에 이탈리아의 경우 2024년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전에는 한국소설을 하나의 장르로 구축하려는 흐름이 강하지 않았으나 수상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고 해석했다.


다만 "많은 이탈리아 출판사는 한국문학의 맥락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한국문학을 접하고 있다"며 번역 판권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아직 한국문학을 뒷받침할 만큼 오래된 생태계가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윤 작가는 "해외에 미처 소개되지 않은 반짝반짝한 작품들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좀 더 다채로운 한국 작품들이 다양한 언어로 해외에 소개돼 독자들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요베니띠 번역가는 "한국문학은 보석들로 가득한 보물상자와 같다고 생각한다"며 "근대 소설과 시가 현대 작품들과 함께 더 많이 번역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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