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뮤지컬 영국 진출 경로 만들 것…BTS 뮤지컬 제작하고파"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7-04 13:37

K-뮤지컬국제마켓 참석 제작자 제임스 스틸 인터뷰


영국 뮤지컬 제작자 제임스 스틸영국 뮤지컬 제작자 제임스 스틸 [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한국에는 전 세계에 쉽게 어필할 수 있는 K팝이 있잖아요. 방탄소년단(BTS)에 대한 뮤지컬이 제작된다면 정말 참여하고 싶어요."


지난 3일 서울 코엑스에서 만난 영국 뮤지컬 제작사 '제임스 스틸 프로덕션'의 대표 프로듀서 제임스 스틸은 한국 콘텐츠의 강점을 강조하며 협업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코엑스에서 예술경영지원센터 주관으로 열린 2026 K-뮤지컬국제마켓 참석을 위해 처음 한국을 찾았다.


스틸은 "특히 뮤지컬 공연장에서 K팝 문화를 더 많이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음악과 작곡 역량은 한국 뮤지컬의 강점이기도 하다. 이번 마켓 포럼 발표에서도 언젠가 꼭 BTS 뮤지컬을 제작하자고 했다"며 웃음 지었다.


제임스 스틸 프로덕션은 런던을 기반으로 신작 뮤지컬을 기획하는 한편 국제 공동 제작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스틸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K-뮤지컬 해외 진출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2024년 한국 작품 '인사이드 윌리엄'의 런던 쇼케이스 공연을 전석 매진시켰다.


그는 "'인사이드 윌리엄'은 당시 런던에 소개된 몇 안 되는 한국 뮤지컬 작품 중 하나였다"며 "영국과 멀리 떨어진 나라인 한국에서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을 바라보는 관점이 무척 신선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생각보다 영국에서 셰익스피어 작품은 많이 각색되지 않는 편인데, 작품에 대한 평가가 너무 높다 보니 오히려 작가들이 실험할 소재가 되지 못하는 것 같아요. 한국 작가들은 좀 더 자유로운 시각으로 작품을 바라봤고, 영국 관객은 셰익스피어를 보는 색다른 시각에 열광했죠."


영국 뮤지컬 제작자 제임스 스틸영국 뮤지컬 제작자 제임스 스틸 [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뮤지컬의 쇼케이스 유치 경험과 이때 쌓은 인맥은 이번 K-뮤지컬국제마켓에 스틸이 해외 전문가 자격으로 참석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마켓에서 '원천 지식재산권(IP)의 공연화와 확장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대부분의 뮤지컬 시연을 관람했다.


"지금까지는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는 'K-뮤지컬 런던 로드쇼' 등을 통해 몇 편의 한국 뮤지컬 작품을 본 게 다였는데, 이번에 정말 다양한 쇼를 볼 수 있었죠. 누가 떠오르는 신인이고 요새 어떤 작품이 나오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고 미완성 단계라 본격적인 투자와 제작이 필요한, 제 손길을 기다리는 듯한 작품도 볼 수 있었습니다."


스틸은 "한국 뮤지컬의 완성도 높은 무대 디자인과 독특한 연출 방식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면 마치 등장인물의 그림자처럼, 상상 속 친구로 표현된 인물이 나오는 작품이 있었는데 영국이나 미국 뮤지컬에선 찾아보기 힘든 캐릭터였다"며 "런던 관객들이 신선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의 '팬 문화'도 인상적이라고 했다. 그는 "뮤지컬 팬들이 줄을 서서 공연장 앞 포토존(캐스팅 보드)에서 사진을 찍는 분위기가 좋아 보였다"며 "팬들이 보내는 지지는 배우와 제작자들이 계속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K-뮤지컬국제마켓 글로벌 쇼케이스K-뮤지컬국제마켓 글로벌 쇼케이스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1일 서울 코엑스아티움에서 열린 K-뮤지컬국제마켓 글로벌 쇼케이스에서 뮤지컬 '귀멸의 칼날' 팬들이 포스터 앞에 줄지어 서 있다. 2026.7.1. fat@yna.co.kr


스틸은 마켓에서 본 몇몇 작품을 중심으로 공동 제작 또는 현지화 작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소 두 편의 한국 뮤지컬을 제작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며 "향후 한국을 다시 방문해 마켓에서 본 뮤지컬 외에 대학로의 더 많은 작품을 발굴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10년 후에는 동양권과 서양권의 공연이 훨씬 활발하게 교차 수출되는 상황이 올 거라 생각합니다. 한국 작품이 영국에 진출하는 경로를 만들고 싶고, 미국으로도 뻗어나가게 하고 싶어요."


K-뮤지컬국제마켓은 국내외 뮤지컬 산업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유망한 작품을 선보이는 교류와 비즈니스의 장으로, 올해는 국내외 뮤지컬 41편의 시연과 낭독회 등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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