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미분양 아파트 최대 속 둔산 연일 신고가…'양극화' 뚜렷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8-05 07:04

대전시, 악성 미분양 줄이려 취득세 추가 감면…"도덕적 해이" 지적도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선정된 대전 목련아파트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선정된 대전 목련아파트 [촬영 박주영]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대전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2천가구를 넘어서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둔산동 아파트 매매가는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5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시내 미분양 아파트는 2천44가구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올해 1월 1천549가구에서 2월 1천752가구로 늘었다 3월 1천604가구로 다시 감소했으나, 4월 2천38가구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후 5월 1천886가구로 떨어졌으나 한 달 만에 다시 158가구가 늘며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구별로 보면 원도심인 중구지역 미분양 물량이 1천289가구로 전체의 68.3%를 차지했다. 이어 서구 437가구, 동구 228가구, 유성구 89가구, 대덕구 1가구 등 순이었다.


이런 가운데 학원가가 밀집해 있어 지역의 '8학군'이라 불리는 서구 둔산동은 오히려 매물이 나오는 즉시 거래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최근 노후계획도시 정비 선도지구로 선정된 크로바·목련 아파트는 연일 신고가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크로바아파트 전용면적 114㎡(6층)가 선도지구 선정 발표 이후인 지난달 22일 16억2천만원에 거래됐다.


두 달 전 거래된 같은 평형(4층) 아파트(14억8천만원)보다 1억4천만원 뛰며 신고가를 썼다.


앞서 지난달 1일에도 이 아파트 전용면적 134㎡(6층)가 21억4천만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갈아치웠으며, 인근 목련아파트 전용면적 101㎡(9층)도 지난달 13일 최고가인 11억9천700만원에 거래됐다.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으로 일부 지역에 아파트 매매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취득세 감면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취득세 감면 [대전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역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는 흐름이 포착되자 대전시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내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지난 6월 말 기준 488가구에 달하며, 시내 주택 입주 예정 물량은 올해 7천599가구에서 내년 1만9천28가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에 대해 법정 감면(25%)에 더해 취득세 25%를 추가로 감면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중구는 선화동, 유천동, 용두동 등에서 그동안 아파트 공급이 많이 됐고 건설 경기도 좋지 않다 보니 미분양 물량이 많이 나오면서 서·유성구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에 따라 지자체가 취득세를 추가로 감면할 수 있도록 한 이번 조치를 통해 미분양 물량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인위적인 개입이 시장 상황을 오히려 왜곡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재호 목원대 부동산금융보험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과거에도 건설사들이 앞다퉈 주택을 지어놓고 미분양이 나면 정부가 나서서 양도세를 깎아주는 등 혜택을 줬지만, 이는 도덕적 해이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정부가 발표한 초고가 주택 보유자에 대해 세 부담을 높이는 내용의 세제 개편안은 지방에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며 "특히 최근 대전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선정에서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들이 선도지구로 지정되다 보니 양극화를 더 심화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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