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상영'부터 북클럽까지…폭염 속 '도심 피서지' 된 극장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8-09 08:28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연달아 보는 CGV 밤샘 상영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함께 읽고 신화 다룬 미술작품 감상하는 이벤트도


40도 넘나드는 폭염에 피서지 바뀌었다... 붐비는 영화관40도 넘나드는 폭염에 피서지 바뀌었다... 붐비는 영화관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여름철 피서지 선택까지 바꿔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티맵모빌리티가 폭염이 본격화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주요 방문지의 목적지 설정 건수를 전년 동기와 비교한 결과 극장 52.1%, 과학관 42.7%, 공연장은 39.2% 늘어 냉방이 가능한 실내 문화시설을 찾는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영화관 모습. 2026.8.5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에 영화관이 단순히 영화를 보는 곳을 넘어 더위를 피하며 시간을 보내는 '도심 피서지'로 변신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올여름 극장가를 달구는 대작들과 맞물려 더욱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 마블 신작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어린이와 가족 관객을 겨냥한 '사랑의 하츄핑: 고래 보석의 전설' 등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들이 잇따라 개봉하면서 극장을 찾는 관객층도 한층 다양해졌다.


극장들은 영화를 중심으로 독서와 강연, 휴식을 묶는 이벤트로 '극장만의 경험'을 앞세워 관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CGV 밤샘 상영 '올무비나잇' 포스터CGV 밤샘 상영 '올무비나잇' 포스터 [CJ CG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GV는 오는 14∼15일 용산아이파크몰과 압구정, 센텀시티의 템퍼시네마에서 심야 특별 상영 프로그램 '올무비나잇 위드 템퍼'를 진행한다.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새벽 4시 50분까지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를 연속 상영하는 행사다.


관객들은 매트리스와 모션베드를 갖춘 극장에서 밤새 영화를 감상하고, 여행용 목 베개와 수면 안대까지 제공받는다. 영화관을 '극캉스'(극장+바캉스) 공간으로 즐기도록 한 기획이다.


CGV 관계자는 "영화관이 올여름 무더위와 열대야를 피할 수 있는 대표적인 피서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밤새 영화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시네마도 영화관을 여름 휴가지처럼 즐기도록 하는 '롯캉스'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행사 기간 영화를 관람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영화 관람권뿐 아니라 샤롯데 공연 관람권, 롯데호텔 숙박권, 롯데호텔 뷔페 식사권 등을 제공한다.


메가박스, 시네 도슨트 행사 안내문메가박스, 시네 도슨트 행사 안내문 [메가박스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를 보는 경험을 확장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진다.


CGV는 영화 상영과 무관하게 '오디세이'의 원작인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읽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오는 10일 씨네드쉐프 용산 스트레스리스 시네마에서 열리는 'CGV 북클럽'에서는 참가자들이 리클라이너 좌석에 앉아 '오디세이아'를 읽고 음료를 즐긴다.


좌석마다 비치된 도서는 자유롭게 열람한 뒤 한 권씩 가져갈 수도 있다.


극장이 독서와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는 셈이다. 영화를 보기 전후로 한 번 더 극장을 찾을 이유를 만들려는 새로운 시도이기도 하다.


메가박스는 '오디세이'의 배경이 되는 그리스·로마 신화를 미술 작품과 함께 살펴보는 '시네 도슨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신화 속 인물과 사건을 서양 미술 명작을 통해 해설하는 한편, 영화의 원전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와 '일리아드'를 요약해 트로이 전쟁의 배경과 주요 인물의 관계를 설명하는 강연도 마련했다.


영화 한 편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의 배경지식까지 함께 즐기려는 관객들을 겨냥한 프로그램이다.


메가박스 측은 "'오디세이'를 보기 전 반드시 알아야 할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서양 미술사 속 명작들을 스크린으로 감상하면서 '오디세이'를 더 풍성하게 이해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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