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유망 창업기업 6곳과 현지 금융-민간투자 잇는 'K-커넥트' 개최
네팔 카트만두서 열린 'K-커넥트 : 네팔 창업 생태계 활성화 행사' 참석자들 [코이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대한민국에서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관리하고 품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고객과 신뢰를 쌓는 방법을 배웠어요. 고품질 유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의 중요한 밑바탕이 됐습니다."
한국에서 약 10년간 일한 네팔 출신 비크람 우차이(40) 씨는 귀국 후 유제품 기업 '밀크 아트 앤드 푸드 프로덕트'를 세웠다. 한국에서 배운 경험을 사업에 적용하고, 함께 일한 한국인 사업주의 도움으로 그릭요거트 생산 기계도 들여왔다.
이 사례처럼 한국에서 체득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고향 네팔로 돌아가 성공적인 창업 신화를 써 내려가며 상생형 국제개발협력의 모델로 자리 잡은 귀환노동자들의 사연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우차이 씨는 현지 농가에서 하루에 약 150리터의 원유를 공급받아 만든 그릭요거트, 살균우유, 그래놀라 등의 제품을 카트만두의 5성급 호텔과 주요 소매점, 국제 항공사 등에 납품하고 있다.
또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의 '네팔 한국 귀환노동자 안정적 재정착을 위한 단계별 지원체계 강화사업'(2022∼2028)에 참여해 제품 개발, 품질관리, 판로 확대를 위한 맞춤형 멘토링도 받고 있다.
비크람 우차이 '밀크 아트 앤드 푸드 프로덕트' 대표 [코이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은 이러한 사례를 적극 발굴하기 위해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육성한 네팔 창업 기업과 현지 금융기관, 민간 투자자를 연결하는 'K-커넥트' 행사를 지난 6일(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에서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코이카는 이번 행사가 일회성 지원을 넘어 한국에서 역량을 쌓은 귀환노동자들이 현지로 돌아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선순환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유제품 생산·유통 기업 '가우라브 두그다 데어리 우디오그'를 창업한 라빌랄 판트 대표 역시 또 다른 성공 사례다.
판트 대표는 2009년부터 5년간 한국 수산업 분야에서 일하며 배운 정직과 성실, 인내의 가치가 창업의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고 전했다.
초기 하루 20리터에 불과하던 우유 수집량이 현재 약 1천200리터까지 늘어나 지역 농가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1대1 맞춤형 컨설팅하는 네팔 창업 기업과 투자자 [코이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네팔은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 많은 청년이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떠나고 있다. 세계은행 통계 기준 청년실업률은 22.7%에 달하고, 중소·영세기업들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코이카는 기존 창업 교육과 기술 지원을 넘어 기업들이 현지 금융과 민간투자를 활용해 사업 규모를 확장하고,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자 노력해 왔다.
이번 행사에서는 코이카가 네팔에서 추진 중인 관광, 건강, 폐기물 재활용, 기후 스마트 농업 등 3개 ODA 사업을 통해 발굴된 우수 창업 기업 6곳이 사업 성과를 발표했고, 금융권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았다.
네팔 농업개발은행과 전문 투자기관은 사전에 선정된 15개 기업을 상대로 1대1 컨설팅을 제공하며 실질적인 투자 전략을 공유했다.
공무헌 코이카 네팔사무소장은 "한국에서 쌓은 기술과 경험이 네팔의 창업과 일자리로 이어지는 사례는 양국의 인적 교류가 경제적 가치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양국이 상생하는 협력 모델을 만들어 나가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팔 카트만두서 열린 'K-커넥트' 행사서 악수하는 참석자들 (서울=연합뉴스) 지난 6일(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K-커넥트 : 네팔 창업 생태계 활성화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악수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바라즈 다칼 네팔 총리실 국장, 박태영 주네팔 한국대사, 공무헌 코이카 네팔사무소장. 2026.8.9 [코이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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