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안심 재산관리 서비스 아시나요(1)

권오정 문화부장/ 기자

등록 2026-08-26 05:46

치매 안심 재산관리 서비스,
노년의 마지막 울타리

사람은 누구나 건강한 정신으로 자신의 삶과 재산을 스스로 관리하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그러나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치매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인 황혼기에 접어든 지금, 치매는 개인의 건강 문제를 넘어 재산과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사회적 과제가 되고 있다.

예로부터 "재산은 지키는 것이 버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치매가 시작되면 판단력과 기억력이 흐려져 계약이나 금융거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 틈을 노려 친척이나 지인, 심지어 돌봄을 맡은 사람까지 재산을 빼돌리거나 횡령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가족 간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는 일도 흔하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 가운데 하나가 치매 안심 재산관리 서비스이다.

이 제도는 치매 환자나 인지기능이 저하된 사람의 재산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본인의 생활비와 치료비가 우선 사용되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재산을 대신 사용하더라도 반드시 본인의 이익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원칙이 가장 중요하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에는 성년후견제도, 공공후견제도, 신탁제도 등도 운영되고 있다.

치매가 심해져 스스로 재산관리가 어려운 경우에는 법원이 선임한 후견인이 재산을 관리하고, 필요한 경우 금융기관의 신탁을 활용해 재산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도 있다.

이러한 제도는 무엇보다 재산 탈취를 예방하고, 본인의 의사와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안전장치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준비가 늦으면 효과가 반감된다. 정신이 건강할 때 미리 준비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신뢰할 수 있는 가족과 충분히 상의하고, 재산 목록과 금융자산을 정리해 두며, 필요하면 공증이나 법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뜻을 명확히 남겨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탁자 역시 몇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

첫째, 재산관리인을 충분히 검증해야 한다.

둘째, 재산관리 범위와 목적을 명확하게 정해야 한다.

셋째, 정기적으로 관리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넷째, 한 사람에게 모든 권한을 집중시키기보다 서로 견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안전하다.

가족에게도 중요한 자세가 있다. 부모의 재산을 먼저 바라보기보다 부모의 삶과 존엄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재산은 결국 살아 있는 동안 행복하고 품위 있는 삶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상속을 둘러싼 다툼의 씨앗이 되어서는 안 된다.

치매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병이다. 그러나 치매가 곧 재산을 잃는 것을 의미해서는 안 된다.

사회는 더욱 촘촘한 보호제도를 마련하고, 금융기관과 지방자치단체는 신뢰할 수 있는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국민 또한 제도를 미리 알고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황혼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돈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자신의 뜻이 끝까지 존중받는 것이다. 존엄한 삶은 존엄한 마무리로 이어질 때 더욱 빛난다.

치매 안심 재산관리 서비스는 단순히 재산을 지키는 제도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과 존엄을 끝까지 지켜주는 마지막 울타리가 되어야 한다.

권오정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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