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 스와핑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8-20 23:46


스와핑





사람은 정신과 육체가 오묘하게 하나를 이룬 존재다.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 자부케 하는 이성과 생각하는 능력, 그리고 감정도 뇌를 비롯한 몸이라는 물리적 기반위에서 이루어진다. 사랑과 성도 마찬가지다.


모 방송국의 다큐멘터리 ‘사랑’은 사랑과 성에 대한 과학적 접근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사랑을 하면 예뻐지고 건강해지고 오래 산다는 것이다. 부부간에 주 1회 이상 정기적인 성관계를 갖는 부부는 섹스리스 부부에 비해 면역력이 강화되고, 노화방지호르몬도 높은 수치를 보이며,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호르몬도 활성화된다고 한다. 이는 부부간의 안정된 성관계일 때이며, 불륜은 몸과 마음에 불안정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사랑을 하면 ‘눈이 멀고’ ‘무엇엔가 씌었다’고 한다. 이는 유전자의 작용에 따른 뇌의 교감과 신경작용, 호르몬 등 생체시스템과 연관되어 있다. 사랑의 열정은 생물학적 견지에서 보면 자연이 종족 번식을 위해 은밀히 비치해둔 ‘당의정’인지 모른다. 그래도 순수한 사랑의 열정은 생명의 기쁨이다.


포유류 중 일부일처 행태를 보이는 동물은 전체의 3~5%라고 한다. 이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수컷이 있어야 새끼를 키우고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사람도 일부일처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일부일처제는 불륜과 외도 등 일탈행위로 시련을 겪어왔다. 얼마전 영국 의료진은 여성의 불륜을 유발하는 유전인자가 있다는 보고서를 펴내 논란을 빚었다. 남자의 몸속에도 자신의 유전자를 보다 널리 유포하려는 진화과정의 속성이 남아 있는지 모른다.


회원이 5,000명이 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스와핑(부부교환섹스) 인터넷 사이트가 적발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사회에서 스와핑이 은밀하게 퍼져나가는 모습이다. 스와핑은 성적인 차원에서 일부일처제에 배치된다. 일탈적 쾌감과 말초적 흥분은 있겠지만, 예뻐지고 건강하고 오래 살게 하는 ‘사랑의 묘약’과는 거리가 멀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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