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서울은 전북에 2-1 '극장 승'…클리말라 멀티 골
부천-제주, 대전-포항은 나란히 2-2 무승부
한국 선수 최초로 K리그1에서 두 시즌 연속 10골 10도움을 달성한 울산 이동경의 세리니.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전주=연합뉴스) 배진남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가 한국 선수 최초로 두 시즌 연속 리그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한 이동경의 활약으로 인천 유나이티드를 제압했다.
울산은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이동경을 앞세워 인천에 2-1로 이겼다.
이로써 최근 4경기 무패(3승 1무)를 이어간 울산은 승점 47(14승 5무 10패)을 쌓아 2위를 지켰다.
이날 전북 현대와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선두 FC서울(승점 62·19승 5무 5패)과는 여전히 승점 15차다.
인천은 승점 37(10승 7무 11패)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울산 승리의 주역은 K리그 새 역사를 쓴 이동경이었다.
이동경은 이날 후반전에 정승현의 선제골을 돕고 직접 결승 골을 터트려 팀 득점에 모두 관여했다.
이로써 이날 경기 전까지 9골 9도움을 기록 중이던 이동경은 올 시즌 28경기 만에 10골-10도움을 모두 채웠다.
지난 시즌 13골 12도움을 작성해 K리그1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던 이동경은 두 시즌 연속 '10골-10도움'을 달성했다.
앞서 FC서울에서 활약했던 몰리나(콜롬비아)가 2011년(10골 12도움)과 2012년(18골 19도움) 연속으로 '10-10 클럽'에 이름을 올린 적은 있지만 한국 선수로는 이동경이 처음인 대기록이다.
이동경의 10-10 클럽 가입을 알린 울산문수축구경기장 전광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은 선발 출전한 수비수 심상민이 부상을 당해 전반 22분 만에 장시영으로 교체하는 등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곧바로 인천이 전반 24분 이주용의 코너킥에 이은 후안 이비자의 결정적인 헤딩 슛이 나왔으나 크로스바를 맞고 나갔다.
울산도 전반 34분 강한 압박으로 상대 공을 가로챈 뒤 보야니치가 페널티 아크에서 오른발로 슈팅한 공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는 등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하지만 울산엔 이동경이 있었다.
이동경은 후반 들어 8분 만에 상대 미드필드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 때 왼발로 크로스를 올려 문전으로 쇄도하던 정승현이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드는 걸 도왔다.
이동경은 3분 뒤에는 페드링요가 페널티 지역 안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내준 공을 이어받아 왼발로 마무리해 울산이 2-0으로 달아나게 했다.
울산은 보야니치의 핸드볼 반칙으로 후반 27분 인천 무고사에게 페널티킥 만회 골을 허용했다.
무고사는 올 시즌 3경기에서 모두 골 맛을 보는 등 울산을 상대로 통산 15경기에서 15번째 골을 터트렸다.
아울러 올 시즌 12호 골로 득점 선두인 울산 야고(13골)를 한 골 차로 추격했다.
울산은 후반 38분 강상우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와 더 달아나지 못했으나 끌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이동경의 득점은 결승 골이 됐다.
돌파하는 클리말라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은 3위 전북과 원정 경기에서 클리말라의 멀티 골 덕에 전북에 2-1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조기 우승 시계를 앞당겼다.
울산에 승점 15나 앞선 서울은 남은 9경기에서 승점 13만 보태면 자력으로 우승한다.
서울은 후반기 고비로 여겨지던 '현대가' 두 팀과의 원정 2연전에서 승점 3을 챙기며 '선방'했다. 서울은 주중 울산과 원정 경기에서는 0-1로 패했다.
서울은 전반 3분 만에 터진 클리말라의 골로 앞서나갔다.
정승원의 침투 패스를 받은 클리말라는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어젖혔다.
부심이 클리말라가 패스를 받은 위치가 오프사이드에 해당한다며 깃발을 들었으나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실과 교신하더니 득점을 인정했다.
전북은 전반 26분 이탈로의 빠른 왼쪽 돌파에 이은 컷백과 스트라이커 모따의 왼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을 보여주다 후반기 들어 부활한 모따의 4호 골이다.
정정용 전북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승우를, 후반 25분엔 이탈로 대신 발기술이 좋은 도도를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죄었지만 외려 서울이 다시 분위기를 가져갔다.
클리말라가 기어이 멀티 골을 뽑아내며 서울에 승리를 안겼다.
후반 추가시간 골키퍼와 한 차례 일대일 상황에서 득점하지 못한 클리말라는 이어 후반 51분 역습 상황에서 문선민이 오른쪽에서 내준 공을 오른발로 가볍게 마무리해 결승 골을 넣었다.
12호 골을 넣은 클리말라도 득점 랭킹 2위로 올라섰다.
골 세리머니 하는 제주 이탈로(뒤쪽)와 아이아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천종합운동장에서는 연고지 이전으로 얽힌 부천FC와 제주 SK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최근 5경기 무승(2무 3패)의 부천은 승점 32(7승 11무 11패), 4경기 무패(2승 2무)의 제주는 승점 43(11승 10무 8패)을 기록했다.
앞서 제주는 부천을 상대로 올 시즌 2경기에 2020년 K리그2에서의 세 차례 맞대결을 더해 정규리그 5전 전승(9득점 무실점)을 기록 중이었으나 이날은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부천이 킥오프 후 3분 만에 상대 자책골로 리드를 잡아 제주전 첫 승리를 거두는가 싶었다.
바사니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낮게 올린 크로스를 제주 수비수 토비아스가 걷어내려다 자기 골문에 넣었다.
부천의 정규리그 제주전 통산 첫 득점이었다.
그러나 제주가 전반 41분 균형을 되찾았다.
이탈로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아이아스에게 공을 주고 난 뒤 문전으로 쇄도하며 돌려받아 오른발로 마무리 지었다.
이어 추가 시간이 흐르던 전반 48분 이탈로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아이아스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머리로 돌려놓아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부천이 후반 18분 티아깅요의 크로스를 갈레고가 골문 정면에서 머리로 받아 넣어 다시 균형을 맞췄다.
제주는 후반 36분 아이아스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려 승리 기회를 날렸다.
포항 조르지(25번)가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에서 맞붙은 대전하나시티즌과 포항 스틸러스도 2-2로 비겼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치고 나서 포항이 후반 3분 원기종의 크로스를 조르지가 머리로 받아 넣어 먼저 균형을 깨더니 4분 뒤 완델손의 패스를 주닝요가 골문 오른쪽에서 왼발로 마무리해 2-0으로 달아났다.
이후 대전은 후반 39분 밥신이 코너킥 때 페널티지역 안 왼쪽으로 흘러나온 공을 왼발로 차넣어 추격을 시작했고, 후반 43분 이명재가 상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왼발로 찬 프리킥이 그댈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대전은 승점 39(10승 9무 10패)로 6위, 포항은 승점 37(10승 7무 12패)로 8위를 각각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