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문학평론』 제8집 가을호 출간기념회 및 권영숙 첫 단편소설 『그 이름 박순례』 출판기념식 성황리에 마쳐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9-13 09:36

한 권의 책이 가을을 열고, 한 사람의 삶이 문장이 되었다


계간문학평론 발행인 최용대 대표


계간문학평론 행사 장면


가을은 책장을 넘기는 소리로 먼저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한 계절 동안 익혀온 문장들이 한 권의 책으로 묶여 세상 밖으로 나오는 날, 문학은 다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자리를 잡는다.


지난 12일 오후, 『계간문학평론』 제8집 가을호 출간기념회와 권영숙 소설가의 첫 단편소설 『그 이름 박순례』 출판기념식이 함께 열렸다. 이날 행사는 인문과 비평, 창작과 소설이 서로 다른 장르의 경계를 넘어 인간과 세계를 해석한다는 하나의 지점에서 만나는 문학적·학술적 자리로 마련됐다.


한 권의 평론지가 세상을 바라보는 사유의 폭을 넓히고, 한 편의 소설이 한 인간의 생애를 깊이 들여다보는 가운데, 문학과 학술이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서로의 문을 열어주는 시간이 됐다.



문학의 외연을 넓힌 『계간문학평론』 제8집


제1부는 홍성주 상임고문과 김은경 업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을 시작으로 김은경 업무국장의 나레이션, 최용대 대표의 환영사와 내빈 소개가 이어졌다.

최용대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강화도의 영채 문학 카페 도서관을 중심으로 문학 공간을 확장하고, 앞으로 문학인들의 창작과 집필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신인문학상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김맹도 회장의 축하와 축사가 있었으며, 전북대학교 총장을 지낸 이남호 전 총장은 서면 축사를 통해 신인문학상 제도가 『계간문학평론』이 수행하는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임을 강조했다.

또 ‘나부터 개혁’과 칭찬운동을 펼쳐온 세계칭찬운동본부 김종선 회장의 격려와 축사 그리고 산아래시 대표이자 『계간문학평론』 심사위원인 박상봉 시인의 축사 문학을 대하는 창작자의 자세와 지속적인 창작 활동에 대한 당부가 담겼다.


이번 제8집 가을호는 인문·철학·경제·종교·문학·비평·서평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폭넓게 수록했다. 이는 문학을 하나의 장르적 울타리 안에 가두기보다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여러 사유의 통로를 열고, 서로 다른 학문과 담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계간문학평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문학은 한 편의 작품을 읽는 데서 끝나지 않고 사람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믿으며, 어떤 시대를 살아가는가를 묻는 순간 문학은 인문학이 되고, 사회에 대한 질문이 되며, 한 시대의 정신을 기록하는 일이 된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번 가을호는 문학을 중심에 두면서도 문학 바깥의 지식을 끌어들여 사유의 깊이와 외연을 함께 넓힌 책이라 할 수 있다.


유리나 편집장은 편집 후기를 통해 이번 가을호가 지향하는 편집 방향과 함께 ‘펜의 존엄’과 AI 창작·저작권 강령의 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AI가 창작의 과정에 빠르게 들어오고 있는 현실에서 작가가 자신의 창작 양심 주체성을 지키는 일, AI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저작권 문제와 창작 윤리를 사전에 살펴 불이익과 피해를 당하는 일이 전적 작가의 책임이라며 이런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강령을 꼭 읽어라고 강조했다. 

이후 축하공연과 색소폰 연주가 이어지며 문학인들이 함께 출간의 기쁨을 나눴다.



권영숙의 단편소설 그 이름 박순례 신인문학상 수상 장면

신인문학상 시 부문 김수길 당선자


새로운 문장의 출발, 신인문학상에는 소설 부문 권영숙의 단편 「그 이름 박순례」, 시 부문에서는 김수길의 「바람의 기호」가 신인문학상 작품으로 소개됐으며 김은경 낭송가의 작품 낭송은 활자로 머물던 문장을 사람의 목소리로 다시 불러내는 시간이 됐다.

문학은 결국 읽히기 위해 쓰인다. 그러나 한 번 읽힌 문장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독자의 기억으로 옮겨가고, 때로는 자신의 삶과 겹쳐지면서 새로운 의미를 얻는다.


그런 점에서 신인문학상은 수상이라는 결과보다 한 작가의 문장이 문학의 공론장으로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라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이어 문화특별상으로 문학기행을 연재하고 있는 이대형으로 돌아갔다. 


이날 익산 금마 지역의 대표 대나무 작가 석월 송영창과 와 대통주 창시자 박상호 대표가 함께 참석하여 자리를 더욱 빛냈다. 차후 국회에서 개최될 작품전의 참가자들이다.


제2부에서는 권영숙 소설가의 첫 단편소설 『그 이름 박순례』 출판기념식이 이어졌다.


한 사람의 이름을 제목으로 세운 소설에는 그 이름을 오래 기억해야 할 이유가 있다. 이름은 한 사람을 부르는 가장 짧은 언어이지만, 문학에서는 때로 그 이름 하나가 한 생애의 무게를 불러낸다.


『그 이름 박순례』는 실화를 바탕으로 삶의 현장과 인물의 이야기를 문학적으로 재구성한 소설이다. 실제 삶의 사건, 기억과 경험 속에 남은 인물과 사건을 소설의 서사로 재구성함으로써 한 인간의 삶을 문학적 의미로 확장한다.


특히 한 사람의 생애를 소설로 옮긴다는 것은 기억의 방식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현실에서 스쳐 지나간 한 인간의 삶이 문장을 통해 다시 호명될 때, 그 사람은 개인적인 기억의 범위를 넘어 독자가 함께 바라볼 수 있는 존재가 된다.

그래서 ‘박순례’라는 이름은 한 인물의 이름에 머물지 않고, 한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삶을 환기하는 문학적 기록으로 남기는 작가의 책임과 헌신이 된다.


출판기념식에서는 최용대 한국매일뉴스 발행인의 축사를 비롯해 홍성주 테너 가수의 축하송, 김지연 대외협력국장의 낭독, 작품 및 작가 소개가 이어졌다.

이어진 ‘작가와의 만남’에서는 권영숙 소설가가 작품을 세상에 내놓기까지의 과정과 작품에 담긴 실제 현장의 에피소드 등을 독자들과 실감나게 나누었다.


소설은 작가의 경험에서 출발할 수 있지만, 책으로 출간되는 순간 더 이상 작가만의 것이 아니다. 독자는 작품 속 인물의 삶에서 자신의 기억을 만나고, 작가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의미를 발견한다.


축하공연에서는 전영진 부회장이 「A Love Until the End of Time」을 색소폰으로 연주해 깊은 여운을 더했다. 이후 권영숙 소설가의 감사 인사 고인이 된 소설의 주인공과 동시대의 삶을 살았던 여성들에게 추모의 인사를 전했고 한국매일뉴스 최용대 발행인의 폐회사로 공식 행사가 마무리됐다.


전주의 가을 풍경은 문학적 기억을 불러내기에 충분하다. 푸른 물결 위로 드리운 나뭇가지와 바람에 흔들리는 잎새를 바라보면, 우리 고전시가가 오래도록 사랑해온 벽계(碧溪)라는 말이 떠오른다.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 마라.”


황진이의 시조에 등장하는 벽계수는 흘러가는 것과 붙잡을 수 없는 시간의 상징으로 오래 기억되어 왔다.

그러나 이날 문학인들이 마주한 것은 흘러가는 시간만은 아니었다.

흘러가는 삶을 문장으로 붙잡는 일이었다.

문학은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

그리고 어떤 작품을 어떻게 오래 남길 것인가.


한 권의 책이 가을을 열었고, 한 사람의 삶이 깊은 문장이 되어 이제는 9집 겨울호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끝)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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