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동원 해남 수몰광부 118인 진실 규명 길 열리나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9-14 16:45

박지원 "법무부장관 후보자, 구제방안 입법논의 지원의사 밝혀"


질의하는 박지원 국회의원질의하는 박지원 국회의원 [박지원 의원실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해남=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됐다가 광복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에 집단 수몰된 광부들의 억울한 죽음이 규명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전남광주 해남·완도·진도군) 국회의원은 14일 일제의 국내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해 김승원 법부부장관 후보자에게 옥매 광산 강제동원 및 집단희생 사건 진실규명에 대해 서면 질의한 결과를 공개했다.


박 의원은 "김 후보자가 진실규명 필요성에 공감하며,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국내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자가 신속한 권리구제를 위한 입법적 구제방안에 공감하며 제정안이 발의되면 입법 논의를 충실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황산 옥매광산 광부수몰사건은 일제강점기 때 제주도로 강제로 끌려간 광부들이 고향으로 돌아오던 중 바다에 집단 수몰된 사건이다.


황산면과 문내면 등의 광부들은 1945년 3월 하순경 일본경찰과 헌병에 의해 강제로 배에 태워져 제주도로 끌려간다.


이들은 제주도 서귀포 등지에서 군사시설인 굴을 파는 일에 투입됐다가 같은 해 8월 15일 해방이 되자 어렵게 배를 구해 고향으로 돌아온다.


지난달 열린 추모제 포스터지난달 열린 추모제 포스터 [해남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당시 배에는 일본인 5명을 포함해 225명이 타고 있었는데 추자도 앞에 이르렀을 때 배에 큰불이 나고 승선한 광부들은 모두 바다로 뛰어내려 널빤지와 깃대 등에 매달려 구조를 기다리게 된다.


표류 8시간 만에 그 앞을 지나던 일본 경비정에 의해 구조작업이 시작되는데 일본 경비정은 구조된 137명의 사람 중 일본인 5명이 포함된 것이 확인되자 나머지 118명의 광부는 그대로 버려둔 채 현장을 떠나 버렸고 모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광부들이 떠난 항구에선 원혼들을 달래기 위한 큰 굿이 2∼3개월간 치러지고 한 마을에 30호 이상이 같은 날 제사를 지내는 일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옥매광산 희생자 유족회 박철희 회장은 "광부 118명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정부, 정치권이 합심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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