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취약 노인 대상 안부 확인·안전돌봄 활동 강화
재가노인 800명에게 명절음식 제공, 3천999명 안부 확인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다리가 불편해서 걷는 것도 여의찮아. 매년 그렇듯 이번 추석 때도 집에서 텔레비전이나 보면서 혼자 있어야지."
고위험 노인가구를 찾은 청주시 상당구 탑대성동 행정복지센터 [청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시 상당구 중앙동에 사는 A(70대·여)씨는 홀몸 노인이다. 결혼하지 않은 데다가 연락하고 사는 가족도 없다.
간혹 경로당을 오가기도 하지만 요즈음 다리 통증이 심해지면서 집 밖을 나설 엄두를 내기 어려워졌다.
예년보다 연휴가 짧기는 하지만 몸이 불편해 제대로 밖을 오갈 수 없는 A씨는 외로움을 어떻게 달래야 할지 막막하다면서 긴 한숨을 쉬었다.
같은 동네에 사는 B(90대·남)씨도 찾아오는 가족이 거의 없다.
생활 형편도 넉넉하지 않다. 지난 겨울 난방비 마련이 어려웠을 때 통장이 B씨를 대신해 행정복지센터에 지원을 요청해 준 일이 있다.
"복지관에서 나눠주는 송편이랑 전은 얻어먹겠지"라고 말하는 B씨의 얼굴에서는 외로움이 가득 묻어났다.
23일 청주시 독거노인통합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청주의 독거노인은 4만5천116명으로, 65세 이상 노인 15만1천61명의 29.9%를 차지한다.
노인 10명 가운데 3명꼴이다.
이상찬 독거노인통합지원센터 팀장은 "혼자 살아도 경제적 여력이 있거나 사회활동과 이웃 간 교류가 활발한 분들은 고립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큰 걱정은 경제적·신체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회적으로 고립될 우려가 있는 어르신들"이라고 말했다.
청주시는 추석 연휴를 맞아 돌봄이 필요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명절 음식 지원과 안부 확인에 나선다.
시는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저소득 재가노인 800명에게 모둠전과 송편, 과일 등을 담은 명절 특식을 지원했다.
청주가경노인복지관 등 식사배달사업 수행기관 11곳의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대상 가구를 직접 찾아 음식을 전달하고 안부를 직접 확인했다.
연휴 기간에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이용자들의 안전과 안부 확인도 중요한 일이다.
시는 이달 24일부터 27일까지 이용자 3천999명을 대상으로 비대면 안전·안부 확인에 나선다.
독거노인통합지원센터 등 9개 기관의 생활지원사 336명이 대상자의 상태를 살피고 응급상황에 대비한 비상연락망도 가동한다.
이강혁 청주가경노인복지관 사회복지사는 "명절 기간에 꾸준히 안부를 확인하는 건 누군가 자신을 살피고 사회와 연결돼 있다고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안부 확인을 꼼꼼하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