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박물관장 "신라인, 금의 영원성 잘 알아…서아시아 관련 유물도 출토"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 (상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이 중국 상하이박물관 동관에서 개막하는 '금관의 나라 - 신라 문화유산의 정수' 특별전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현지시간) 인터뷰하고 있다. 2026.09.23. bscha@yna.co.kr (끝)
(상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상하이박물관 소장품 중 가장 부족한 것이 금과 은이라고 한다. 그런 측면에서 한반도(신라)의 독특하고 뛰어난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 금이라고 생각했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23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박물관 동관에서 개막하는 '금관의 나라 - 신라 문화유산의 정수' 특별전 개막을 하루 앞두고 22일 연합뉴스와 만나 이번 전시회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내년 1월 18일까지 열리는 전시회는 '황금 문화', '대외 교류', '불교 예술' 등의 주제로 구성됐으며, 특히 금관을 비롯한 황금이 핵심 주제로 자리했다.
약 650㎡ 규모의 특별전시실에서는 금관총 금관 등 국보·보물 15점을 포함해 유물 88건(세부 수량 251점)이 선보인다.
윤 관장은 "(양자 간 상호 전시 관련 협약의 결과) 2021년 상하이박물관에서 제일 유명한 컬렉션인 청동기 유물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됐고, 그때부터 신라의 황금 문화를 보여주자는 계획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에 나갔을 때는 한국 문화의 독창성을 보여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황금 문화를 메인 테마로 삼았다"고 말했다.
신라 금관총 금관 (상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22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박물관 동관의 '금관의 나라 - 신라 문화유산의 정수' 특별전에 금관총 금관이 전시되어 있다. 2026.09.23. bscha@yna.co.kr (끝)
또 "고구려·백제와 다른 또 하나의 특징이 있는데, 신라 무덤에서는 서아시아 등에 있는 '로만 글라스' 등의 유물이 많이 발굴된다. 서아시아에서 만들어져 경주의 귀족 무덤에 묻힌 황금보검도 있다"며 이는 대외 교류와 개방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불교가 들어온 뒤 불교문화 유산이 굉장히 번성했다"며 "이 세 가지가 신라를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금관 등 황금 유물에 대해서는 이날 현장을 찾은 중국매체들도 관심을 보였고, 한 매체는 한국에서 금 생산량이 얼마나 많은지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
윤 관장은 "(신라 시대) 금광이 어디 있었는지는 아직 정확히 연구되지 않았다"면서도 "신라인들은 금의 영원성을 잘 알고 있었고, 권력과 위엄을 표시하는 수단으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관은 경주의 주 무덤군에서만 나오고 그곳을 벗어나면 금동관이 출토될 정도로 (신라인들은) 금의 영원성을 자신의 권력과 연계해 활용했다"며 "발굴을 통해 황금 문화의 독특함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중국매체의 한 기자는 관람 소감을 묻는 기자의 말에 "매우 감동했다. 전에는 신라에 이렇게 많은 황금 유물이 있는지는 몰랐다"며 "중국에서는 이러한 양식의 금관을 본 적이 없다. 처음 봤다"고 밝혔다.
'금관의 나라 - 신라 문화유산의 정수' 특별전 개막 행사 (상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22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박물관 동관에서 '금관의 나라 - 신라 문화유산의 정수' 특별전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2026.09.23. bscha@yna.co.kr (끝)
중국에서 신라의 역사·문화를 주제로 종합적으로 다룬 전시가 열리는 건 처음이다. 이는 올해 5월 프랑스 파리 국립기메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렸던 '신라, 황금과 신성'에 이은 순회 전시다.
윤 관장은 개막식 인사말을 통해 "중국에서 처음으로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특별전을 개최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 전시가 언젠가 (중국인 관람객들이) 경주로 찾아오는 계기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추샤오보 상하이박물관 관장도 "이번 전시는 중국에서 신라의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최초의 대규모 특별전"이라며 "관람객들이 신라 문화의 형성 과정을 이해하고 고대 동아시아 세계의 다원적 흐름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