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뢰밭 마을에 다시 희망이" 코이카, DR콩고 귀향의 길 열었다
아프리카 중서부 적도상에 위치한 DR콩고. 한때 지뢰 폭발의 위험으로 가득했던 길 위로 이제는 난민들의 귀향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 지원으로 폭발물이 제거되면서다.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 DR콩고 사무소는 27일 유엔 평화유지국 산하 유엔지뢰행동조직(United Nations Mine Action Service, 이하 UNMAS)과 함께 콩고민주공화국(이하 DR콩고)에서 추진한 '분쟁 피해 난민·국내 피난민 및 공동체를 위한 지속 가능한 지뢰 제거 사업(2022∼2025년)' 종료보고회를 개최했다.
DR콩고는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영토가 넓은 나라다.
구리, 코발트, 금, 다이아몬드 등 풍부한 자원을 갖춰 '잠재적 아프리카의 거인'으로 불리지만, 수십 년간 이어진 내전과 반군 활동으로 인한 폭발물이 묻혀 있어 개발과 발전에 걸림돌이 됐다.
특히 북키부(North Kivu), 남키부(South Kivu), 이투리(Ituri) 주는 분쟁 피해가 집중된 지역으로, 이곳 주민들은 집을 떠난 채 난민촌을 전전해야 했다. 지뢰밭으로 변한 고향은 오랜 세월 접근조차 어려운 땅이 됐다.
이에 코이카는 UNMAS와 함께 2018년부터 2년 동안 'DR콩고 폭발물 및 무기 제거를 통한 평화 및 안정화 사업(2018∼2020년)'을 추진해 약 19만㎡ 지역에 묻혀 있는 폭발물을 제거한 바 있다.
그러나 현지 사정은 녹록지 않았다. 워낙 면적이 넓고, 폭발물이 주로 울창한 숲에 매설된 탓에 제거 작업은 극도로 위험했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
코이카는 폭발물 제거 사업을 추가로 벌여나가기로 했다.
2022년부터 추진한 2차 사업은 2년 반에 걸쳐 진행됐다. 사업 첫해에는 인력 채용과 지뢰 제거 교육 준비에 집중했다.
이듬해에는 본격적인 폭발물 처리와 주민 대상 인식 제고 활동을 펼쳤고, 국가지뢰제거전담센터(CCLAM)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2024년부터는 분쟁 지역에서 폭발물 제거와 함께 회복 활동을 체계적으로 추진했다.
노력의 결과는 분명했다. 약 40만㎡ 지역(국제 규격 축구장 약 56개 면적)에서 폭발물 450여 개, 소형 무기 탄약 9,248발, 대인 지뢰 36개가 제거됐다.
또 주민 21만 3,000여 명이 5,709회의 폭발물 위험 교육을 받았고, 90여 명의 현지 전문가가 폭발물 제거와 안전 관리 훈련을 통해 자립 역량을 키웠다.
이러한 사업 성과는 단순한 폭발물 제거 차원을 넘어 공동체 재건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버려졌던 마을이 다시 살아나고, 농업과 생계 활동이 재개되면서 지역 경제에도 활력이 돌고 있다.
무엇보다 주민들에게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되찾아 주었다.
또한 국제사회 평화 정착에 있어 한국의 기여도를 높였을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위상을 크게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정홍근 대사는 "사업을 통해 동부 지역 지뢰 제거 구역이 확장됨에 따라 과거 위험했던 지역들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고, 농부들이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는 등 가족들이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모든 DR콩고 어린이가 지뢰 위협 없이 자라나고, 지역사회가 안전과 존엄 속에서 번영할 수 있는 미래를 향해 함께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연재 코이카 DR콩고사무소장은 "코이카는 국제사회와 협력해 인도적 지원, 폭발물 제거, 역량 강화, 공동체 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앞으로도 이곳에서 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와 번영을 이끄는 데 더욱더 기여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편집자주 : 이 보도자료는 연합뉴스 기사가 아니며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연합뉴스가 원문 그대로 서비스하는 것입니다. 연합뉴스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주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끝)
출처 : 코이카 보도자료
최용대 발행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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