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을날

새벽비 내리는 창밖을 망연히 바라보다 문득 되살아나는 삶의 욕구에 은근 소름이 돋는다. 이 쯤 살아왔으면 삶이란 것에 대해서 조금은 여유롭게 대처하는 방도도 어느 정도는 배워 익혔으리라 여겨지다가도, 언뜻 언뜻 흥분과 충동에 몸이 떨리는 걸 경험하면서는, 아직도 조금은 남아있는 젊음의 기운에 스스로 감동하게도 된다. . 아무리 자기만족으로 세상 사는 기준을 설정하는 게 사람의 습성이라지만 욕심이 아닐런지. 이미 한 갑자 이상 훌쩍 넘겨 일흔 고개 마루턱까지 살아온 처지에 젊음이 뭔 말이며, 청춘은 또 무슨 가당치 않은 지칭인가?
아무려나 세간에 휘몰아치는 ‘백세 인생’의 열풍이 영 남의 일 같지만은 않으니 그리 나쁜 조짐은 아니리라. 이제부터 다시금 시작될 제 2의 인생 설계에 요즘은 심사가 퍽도 분주하다 가능하다면 전반부에 자행했던 실수나 실패는 더 이상 저지르지 말고, 비교적 순탄하고 안정된 일상으로 이어지는 평온한 삶이 나의 남겨진 후반부에 펼쳐진다면 더없이 좋겠다.
나뭇잎 가지를 바람으로 감싸며 추적이는 초가을비에도 감상이 우러나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차려입곤 목적지도 없이 길을 떠나는 해거름의 방황도 제법 정겹게 여겨지는 건, 아마도 이제까지 스러지지 않고 주위에 남아있는 낭만과 열정이 물경 제 자리를 찾아 앉았다는 느낌 때문일 것이다. 혼자만의 여정이 아닌, 더불어 길 가는 동행인을 피나게 그리워하는, 나의 바람이 그 누군가에게 닿아지기를 막연하게 그리면서 오늘도 주섬주섬 길 나선다.
지금은 가을이다. 확실히 가을날씨다. 절기상으로도 분명 가을로 가는 길목이다. 그러니 가을을 준비하고 있는 기다림의 시간이다. 그래서 지금이라면 들뜨는 게 당연하다. 지금은 누구에게 보일 것도 없이, 혼자의 가슴 설렘만으로도 충분히 피가 뛰어야 한다. 그래야 가을을 맞이하는 예의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가을에 대한 배려다.
가을은 우리에게 평온과 더불어 사랑을 준다. 맑은 하늘 기운에 영혼이 데워진다. 그렇게 영혼은 자꾸 더 많은 사랑을 피워낸다. 그리고는 모두가 행복한 꿈을 꾸는 세상을 만들어낸다. 목하 사랑이, 영혼이 춤추는 계절, 가을이 누리를 감싸안았다. 힘껏 밖으로 뛰어나갈 준비를 서둘러야겠다. 가을을 이겨낼 사랑을 하러, 가을을 녹일 영혼을 불태우러.
‘스토리텔링으로 힐링하라’의 작가 ‘안하림’은 “사랑과 영혼은 동의어이다”라고 말한다. 심리학자들은, 우리 몸의 3대 영양소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듯 행복한 삶을 위한 영혼의 3대 영양소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영양소는 ‘자유, 유능, 관계’라고 말한다. 그런데, 인문적 사유의 측면으로 보면 그건 영혼의 영양소가 아니라 육체(physical)의 영양소이다. 구속과 억압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자유의 속성은 지극히 육체적이다.
왜냐하면 영혼은 어떠한 물리적 행위로도 구속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육체적으로 구속하면 할수록 영혼은 자유롭다. 만일 자유가 영혼의 영양소 중의 하나라면, 그래서 자유를 갈망한다면, 영혼이라는 본질은 지극히 제한받게 된다. 시간과 공간을 얼마든지 초월할 수 있는 영혼을 자유라는 틀에 끼워 넣는 순간, 그건 영혼을 말하는 것이 아니게 되고, 심리적 자극에 영향을 받는 마음의 정도를 말하는 것이 된다.
또 누군가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유능감에 대한 욕구나 인간관계를 영혼의 3대 영양소라고 말하는 것은 지극히 심리학적인 발상이다. 자극에 의해 반응하는 심리를 영혼의 영양소로 비유하는 것 자체가 설득력이 없는, 그럴듯 한 언어적 유희이다. 그건 인간의 영혼을 형이하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에서 출발하는 오인이다. 인간의 영혼은 오직 형이상학의 관점에서만 답을 구할 수 있는 것이다.
영혼을 다른 말로 하면 사랑이다. 인간의 영혼은 사랑을 통해서만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다.그래서 진실로 사랑하게 되면,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것들은 사랑 안에서 저절로 충족되어지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다. 또한 인생에 있어 관계, 그것도 인간관계 (Relationships)가 가장 중요한 문제인 것은 사실이지만 영혼의 영양소라고 말할 수는 없다. 영혼이란 추상적인 단어 이전에 본질을 의미하는 것이고, 사랑 자체를 말하는 것이기에 어떠한 추가적인 단어 인식이나 개입을 허용하지 않는다.
영혼에다가 다른 수식어를 붙일 경우 자칫 귀신이나 유령처럼 혼령으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랑과 영혼이 동의어이고, 인간의 삶의 목적은 오직 사랑의 활동, 즉 영혼의 발견에 있다. 영혼의 발견이란, 우리가 왜 사랑하는가이다. 그것은 시작이 하나였으며, 끝이 다시 하나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행복한 삶이란 우리가 사랑 안에서 영혼의 순수로 거듭나는 것이다. 사랑이 우리의 영혼으로 머물지 않는 삶은 결코 행복할 수가 없다.
영혼은 사랑에서 태어나는 것이고, 사랑과 영혼이 온전한 하나일 때만 행복한 삶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영혼을 어떻게 하면 볼 수 있는지 궁금해 하고, 보고 싶어할지 모른다. 그런데 자신의 영혼을 볼 수 있는 건 의외로 쉽다. 조용히 눈을 감고 사랑을 깊이 느끼면 된다. 어떤 대상이 떠오르든지 개의치 말고 계속 사랑 안으로 몰입하게 되면 어떤 형체가 보이게 되는데, 엄마일 수도 있고 자녀일 수도 있으며 어린 시절의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다.
이처럼 자신의 영혼은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이거나, 언젠가 과거의 본인으로 보인다. 그 모습이 보이는 순간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이 밀려오고 하염없는 눈물이 흐르게 된다. 비로소 그 때 영혼이 선명하게 자기 자신이라는 인식으로 느끼게 되는 것이다. 어찌 보면 막연하고 추상적인 견해라서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은 지론이다. 그러나 확실한 건 우리에게 영혼이 있고 또 사랑이 있다면 그것은 결국 하나로 통한다는 사실이다.
그걸 구태여 부인하려 하지 말고 진리로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사랑을 시작하는 기본이라는 것이다. 사랑은 아주 사소한 시작점에서 기인하기도 하고, 전혀 의식하지 않았던 시도에서 싹트기도 한다. 사랑은 자신을 위한 마음의 조화이지만, 결국은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 첩경이다. 그래서 사랑은 상대적이다. 그래서 사랑은 변화무쌍하다. 그리고 공존이다.
혼자만을 생각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삶을 산다는 건, 뜻밖에도 결국은 아무것도 가지지 못하는 빈털털이가 된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심혈을 기울여 모아들인 부나 축적된 명예는 아무리 강한 의욕과 방비를 가지고 있어도, 결과적으로는 어떤 소유도 영원히 유지시켜주지는 못하며, 오히려 마음을 열어 베풀고자 하는 측은지심이 자신의 것을 지키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 세상에 과연 진정한 ‘내 것은 있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세상의 모든 문화 콘텐츠는 최초의 누군가가 만들어 내는 가치 기준의 결과물이다. 그 중에서도, 이야기를 처음 만들어 낸 사람이 반드시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듣고 습득되어진 뇌로, 그 이야기가 마치 내 것인 듯 착각하는 것이 지식과 다양한 예술적 혹은 문화 콘텐츠들이다. 유명한 감독은 누군가의 영화를 보면서 영화를 만들고자 했을 것이며, 작곡가 역시 다른 음악가의 연주곡을 들으면서 자신만의 곡들이 태어난다.
또 글을 쓰는 사람들도 다른 작가들의 글을 읽은 것이 먼저이면서, 어느날 마침내 당대의 유명한 작가가 된다. 누군가의 강의를 들은 사람이 훗날 명강사가 되어 청중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멋진 강의를 할 수 있다. 좀더 쉽게 말하면 우리가 책을 읽거나 이렇게 매일매일 올라오는 메인 글을 읽는 이유가 단순히 정보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글을 쓰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글을 쓰지 않을 사람이 뭐하려고 책을 읽고, 메인 글을 읽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강의를 듣는 것은 강의를 하기 위해서이고, 공부를 하는 것도 결국 가르치기 위해서라는 가장 기본적인 인식 없이 산다는 것은, 내 것이 없는 인생을 사는 것이다. 배우고 보고 들었다면 가르치고 쓰고 말해야 하는 것이 ‘나’라는 주체로 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이다. 단, 전문가나 직업인이 반드시 되어야 한다는 게 아니다.
내가 나를 지각하고 인식하면서 내 것을 만들지 않으면 평생 내 것이라고는 없는 사람이며, 그런 사람은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못한다. 메인 글을 읽고 댓글, 그러니까 단 한 줄이라도 내 글을 쓰는 것은 인문적 사유의 첫 걸음이고, 몇 개월만 하면 책을 쓸 수 있는 사람으로 발전한다. 누구나 꼭 책을 쓸 이유는 없지만, 그러한 상황으로 자신을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말이다.
바라기에는 이계절을 넘으면서 혹시 알게 모르게 쌓여진 아집이나 독선이 있다면 툭툭 털어버리고, 본격적인 가을에는 지금 보다는 더 나은 삶의 삽화를 그려나가는 보람이 물씬 싹터 오르기를 기대한다. 그런 간절함으로 다가선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내 일상의 중심엔 늘 가족이있다
최용대 발행인/ 논설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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