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균 작가, 18일 수원 ‘산아래 詩 다시공방’에서 북토크 열어

박상봉 사회부장 기자

등록 2025-11-15 07:55

신작 에세이 『호주머니 속의 시처럼』 여행·기억·삶의 풍경 나눈다

박은선 진행, 성명순·우영식·조경식·이명희 시낭송과 정다겸 시조창 곁들여

수원 팔달구 행궁로의 독립서점 ‘산아래 詩 다시공방’에서 11월 18일 오후 5시, 여행 화가이자 수필가인 이해균 작가를 초청한 북토크가 열린다. ‘산아래 詩 누리기’ 여섯 번째 행사로 마련하는 이번 자리의 주제는 그의 신작 에세이 『호주머니 속의 시처럼』이다. 이번 북토크는 박은선 시인의 사회로 진행되며, 성명순·우영식·조경식·이명희 등의 시낭송과 정다겸의 시조창으로 문학적 분위기를 더한다.


이해균은 1954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1978년 수원에 정착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하고 20회가 넘는 개인전과 200여 회의 단체전을 이어온 중견 작가다. 2001년 인도 배낭여행을 시작으로 인도차이나·중남미·아프리카·중앙아시아·지중해·중동으로 이어지는 20여 년의 세계 여행은 그의 그림과 글의 뿌리가 되었다. 특히 스리나가르, 라다크의 레, 혼자 고원, 바이칼호, 사마르칸트, 카일라스, 페루 우안따, 파미르 고원 등 원초적이고 유목적인 자연의 배경 속에서 그는 끊임없이 스케치북을 채웠다. 이러한 여정은 “도시에서 잃어버린 시성(詩性)을 되찾는 과정이었다”고 그는 말한다. 국내외 주요 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경기도미술관, 내성전 백공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경기도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신작 에세이 『호주머니 속의 시처럼』는 여행지의 물빛, 골목, 오래된 집, 시장을 그린 수채화와 짧은 글을 함께 엮어낸 작품이다. 작은 스케치북 속에 그가 담아온 감정의 흔적들이 책 곳곳에 배어 있다. 시인 신현림은 추천사에서 “수채화 물빛 농도만으로도 화가의 맑은 성정을 느낄 수 있다”며 “삶의 핵심을 포착하는 눈, 진실에 감동할 수 있는 마음이 책을 이끈다”고 평했다. 화가 황주리는 “이국의 풍경들 속에서 건져 올린 단순하고 순수한 언어들이 독자에게 ‘행복한 선물’을 건넨다”며 “이해균의 그림은 캥거루가 새끼를 품듯 기억을 품어 나르는 그림”이라고 상찬했다.

이번 행사는 이해균 작가의 신간 에세이집 출간기념 북토크로 박은선 시인이 대담을 진행하며, 시낭송과 시조창이 이어지는 동안 참석자들은 책 속 이미지를 실제 여행지의 바람처럼 느끼며 가을 끝자락의 가장 따뜻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은선 시인은 “이해균의 글과 그림은 화려함보다 ‘겸허한 감동’을 남긴다”며, “배낭 하나로 떠난 그의 세계 여행은 결국 한국의 일상과 다시 마주하게 하는 문학적 귀환”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수원 ‘산아래 詩 다시공방’이 운영하는 ‘산아래 詩 누리기’는 지역 독립서점에서 확장된 문학기획으로 지역에서 뛰어난 작가들을 초청하여 독자와 가까이 만나는 자리다. 이번 여섯 번째 행사는 문학·회화·여행의 감성을 아우르며, 지역 문화공간의 기획력과 독립서점의 역할을 다시 보여주는 기회다.

시 전문 독립서점 ‘산아래 詩 다시공방’은 지난 3월 22일 수원시 팔달산 아래 행궁동에 문을 열었다. 2016년부터 운영해 오던 공방 공간에서 본격적인 시 전문 서점으로 확장해 시집만 전문으로 판매하는 국내 드문 독립책방으로, 소장 시집 전시와 위탁 판매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유명 시인들의 시집보다는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인들의 시집이 눈에 잘 띄는 자리에 진열돼 있다. 작은 출판사, 잘 알려지지 않은 시인들의 시집을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 진열대 순서도 주기적으로 바꾸는 편이다.

이안 대표는 “수원 행궁로 일대가 ‘시의 거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화전, 출판기념회, 북토크 등 문화 행사를 진행하며 시집 전문서점 활성화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산아래서 詩 누리기’ 여섯 번째 순서로 이해균 작가 초청 북토크에 이어 12월5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제10회 연합시화전 준비도 한창이다. 시를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책 읽기와 글쓰기 분위기를 공유하는 지역 시인들과 문학 애호가들의 따뜻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화전은 한지, 등, 이중액자, 광목, 전통창살, 에코백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진행되며, 12월 6일 오픈 행사를마련한다. 참여 문의는 010-4362-9114으로 받고 있다.지역의 시 (詩) 전문 문화센터로 자리잡고 있는 수원 팔달구 행궁로의 독립서점 ‘산아래 詩 다시공방’ 앞에서 이안 대표.

박상봉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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