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 속 韓해운기업 장금상선 ‘유조선 대기 전략’ 주목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3-18 21:00

“장금상선, 호르무즈 리스크를 ‘해상 저장 비즈니스’로 전환하며 초과수익 창출”


중동 긴장 속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대기 중인 유조선들(자료사진)


아시아 역내 컨테이너 운송에 특화된 국내 중견 해운사 장금상선이 최근 중동 정세 불안 속에서 유조선 운영 전략을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확보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원유 물류 체계가 흔들리고 있다. 원유 수송의 핵심 관문인 해당 해역에서 병목 현상이 발생하자, 유조선을 활용한 ‘해상 저장(플로팅 스토리지)’ 수요가 급증하는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환경 속에서 장금상선은 사전에 배치한 초대형 유조선(VLCC)을 기반으로 운송과 저장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며 이중 수익 구조를 형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에는 운임 중심의 수익 모델이 일반적이었지만, 현재와 같은 비상 국면에서는 저장 수요가 더해지며 선박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특히 초대형 유조선의 용선료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이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일부 선박의 경우 단기간 내 투자비 회수가 가능할 정도의 수익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선박이 단순 운송 수단을 넘어 ‘유동성 자산’이자 에너지 공급망의 완충 장치로 기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해운업 비즈니스 모델의 확장으로 해석하고 있다. 운송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저장과 트레이딩 기능이 결합된 복합 수익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장금상선의 경우 대형 선사 대비 신속한 선단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장 변동성 대응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러한 초과수익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에 기반한 만큼 지속 가능성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긴장이 완화될 경우 운임과 저장 수요는 빠르게 정상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축으로, 리스크가 확대되면 해운은 단순 물류를 넘어 에너지 안보 인프라로 기능하게 된다”며 “이번 사례는 선제적 선박 배치 전략이 기업 실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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