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들이 본 올해 韓 경제…"반도체가 견인, 체감과는 괴리"
분기보고서 전망…KB "최소 2.5% 성장"·우리 "경상흑자 1천700억달러 상회"
수출 컨테이너 [연합뉴스=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5대 금융지주들은 올해 유례없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한국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산업간 양극화, 중동전쟁 장기화로 인해 체감경기와 괴리는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20일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가 공시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올해 한국 경제의 화두로 반도체를 언급했다.
KB금융[105560]은 "올해는 반도체 수출 호황, 정부 추가경정예산, 민간 소비 회복세 등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면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1.7% 성장하면서, 남은 2∼4분기 성장률이 0%를 기록하더라도 연간 성장률은 2.5% 정도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신한금융도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은 반도체 수요 강세는 수출과 설비 투자의 양호한 흐름을 뒷받침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추경 효과로 내수 회복도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 수출 호조로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해를 넘어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한국은행이 2월에 전망한 1천70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상품수지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반도체 수출 증가세로 당초 예상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협금융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봤으며, 하나금융 역시 통관수출이 지난해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건설 경기 침체와 중동 전쟁 장기화 등으로 인해 경제 성장률과 체감경기 간에 괴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KB금융은 "편중된 수출 구조, 중동 분쟁 장기화, 글로벌 무역 갈등이 여전히 변수"라면서 "중동 분쟁이 상반기 중에 완화되더라도 에너지 공급망 정상화 지연 등을 고려하면 성장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가능성도 공존한다"고 적었다.
신한금융도 "반도체 호조 이면에 비(非)반도체 제조업과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는 등 산업 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어 외형적 성장세와 체감경기 간 괴리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전망을 제시한 KB와 하나금융은 모두 한은이 신현송 신임 총재 취임 이후에도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원/달러 환율 수준은 고유가로 인해 당분간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KB금융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 지속될 경우 단기적으로 환율 레벨이 1,500원 내외로 높아질 수 있다"면서 "단 중동 정세가 안정화되면 국내시장 복귀계좌, 국민연금 해외주식 비중 조정 등이 외환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은 고유가로 주요국의 금리 인상 압력이 환율 하단을 강하게 지지할 것이라면서 "2분기 환율은 1,450원∼1,520원 사이 구간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wisef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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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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