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

KBS 드라마 ‘명성황후’에서 산삼(山蔘)이 화제에 오른 적이 있었다. 명성황후가 임신을 하자 대원군이 몸 보양을 하라고 보낸 산삼이 그만 탈을 불러왔다는 누명을 쓴 것이다. 대원군이 보낸 산삼 선물은 두차례였는데 첫번째는 명성황후가 유산을 했고 두번째는 출산하기는 했는데 항문이 없는 기형아를 낳고 말았다. 명성황후의 동생 민승호는 극중에서 산삼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대원군을 은근히 원망하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한의사들은 산삼 때문에 유산을 했다고는 보지 않는 모양이다. 산삼이 임신부에게 금기시되는 것도 아니고 태아에게 항문이 형성되는 시기는 10주이내인데 명성황후는 그후 산삼을 먹었다는 것이다. 더구나 당시 왕실을 담당하는 한의들이 산삼을 다루는 처방수준은 상당히 높아 그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없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삼’은 요즘에는 초두 아래 석삼자(蔘)로 쓰지만 예전에는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 등 천지인의 정기가 담겼다는 뜻에서 석삼(參)자로 표기하기도 했다. 그 삼은 종류도 많아 사람이 농사지은 것을 인삼, 그위에 사람이 깊은 산속에 심어 자라게 한 장뇌삼이 있다. 그보다 웃길로 치는 것이 야생동물들이 씨앗을 먹고 배설한 곳에서 자란 지종과 그야말로 하늘에서 내렸다는 천종이 있다. 최상급인 천종 중에도 급수가 있어 잎과 가지 숫자에 따라 일구에서 육구까지가 있다. 100년에 한번 볼까 말까하다는 육구만달이야말로 삼중의 삼인 셈이다.
한국산삼협회가 한 호텔에서 산삼경매를 한다는 소식이다. 이번 경매에는 무려 1억원이상을 호가하는 산삼도 있다고 한다. 산삼이 많이 나는 지역에 산삼봉표비를 세워 일반인의 접근을 막았다든가, 산삼을 올리라는 조정의 닦달을 견디다 못해 상소문을 올린 경우에서처럼 예나 이제나 산삼은 권세가나 재력가의 차지인 셈이다. 다만 서민들로서는 그 귀한 산삼을 누가 먹든 제발 백성들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산삼같은 사람이 되기나 기원할 뿐이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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