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 귀족클럽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5-20 07:01


귀족클럽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는 가진 자의 도덕적 의무를 일컫는 것으로 귀족의 역사가 긴 유럽사회를 지탱해온 정신적인 뿌리라고 할 수 있다. 귀족으로 정당하게 대접받기 위해서는 ‘명예(노블리스)’만큼 ‘의무(오블리제)’를 다해야 한다는 귀족가문의 가훈(家訓)인 셈이다.


전쟁이 나면 귀족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싸움터에 앞장서 나가는 기사도정신도 바로 여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런 귀족사회의 전통적 모럴은 면면히 이어져내려와 영국의 지도층 자제가 입학하는 이튼 칼리지 졸업생 가운데 무려 2,000여명이 1, 2차 세계대전에서 목숨을 잃었고 엘리자베스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는 포클랜드 전쟁시 위험한 전투헬기 조종사로 참전하기도 했다.



철강왕 카네기, 석유재벌 록펠러에서부터 현존하는 세계 최대의 갑부 빌 게이츠에 이르기까지 미국 부자들의 자선 기부문화도 이런 전통을 물려받은 것이다. 귀족사회를 지키려는 일종의 자구책일 수도 있지만 도덕적 의무를 다하려는 지도층의 솔선수범 자세는 국민정신을 결집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젊은 여론주도층을 회원으로 범아시아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하이 소사이어티 클럽’이 생긴다는 소식이다. 회원이 되면 매주 칵테일파티, 공연 관람, 보트 타기 등으로 모임을 갖는다고 한다. 신청자와 부모 직업 등 가정환경을 우선 심사한다는 회원 가입절차로 보아 현대판 ‘귀족클럽’이라고 호칭할 만하다. 쇼펜하우어는 귀족을 혈통과 위계의 귀족, 재력의 귀족, 정신적 귀족 등 세 종류로 분류했는데 계급이 없는 오늘날 우리사회는 재력가들이 귀족행세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재력가들이 그에 걸맞은 고가품 소비와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을 무조건 비판할 수는 없다. 다만 돈 많은 소비자로서의 ‘권리’만 행사하려 할 때 가뜩이나 평등의식이 유난히 강한 우리 사회에 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하지 않을지 걱정된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란 말이 새삼 떠올려진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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