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보수 교육감, AI·디지털 교육 강화로 미래 준비
"이념 아닌 학생 성장이 중심"…'통합형 교육감' 리더십 강조
권순기 경남교육감 당선인 [촬영 김동민]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6·3 지방선거에서 12년 만에 보수진영 교육감으로 당선한 권순기 경남교육감 당선인은 14일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면서도 미래를 준비하는 보수 교육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권 당선인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0.42%포인트 차이의 치열한 접전 끝에 당선된 만큼 이념을 넘어선 '통합형 교육감'으로서 도민과 학부모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의 로드맵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학력 저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맞춤형 학력 향상 대책과 교권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다음은 권순기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 12년 만의 보수 교육감 시대를 열었다. 당선 소감과 당선인이 생각하는 '보수 교육'과 최우선 개혁 과제는
▲ 선거 기간 내내 강조했던 '아이 키우기 좋은 경남'을 실현하고, 12년간 무너진 기초학력을 복원해 교육을 위해 다시 찾아오는 경남을 만들겠다. 도민들이 주신 소중한 기회를 받들어 초심을 잃지 않고 학부모·학생과 소통하며 경남교육의 위상을 반드시 되찾겠다.
보수 교육은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면서도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이다. 학생들에게 올바른 인성을 길러주고, 기초학력과 학업 역량을 갖추게 하며, 교사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가장 먼저 바꿀 것은 그동안 학부모의 우려가 컸던 학력 저하에 대한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일이다.
-- 인수위원회 운영 기간 중 중점적으로 추진할 전체적인 로드맵은.
▲ 경남교육의 정상화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청사진을 마련하겠다. 단순한 업무 인수인계를 넘어 '학력은 높이고, 교권은 바로 세우고, 미래를 준비하는 경남교육'의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다. 기초학력 책임교육을 강화하는 학력 향상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교권 회복과 교사의 교육활동 보호를 핵심 과제로 삼겠다. 아울러 인공지능(AI)·디지털 교육을 강화하는 미래 교육체계 구축 로드맵을 마련하겠다.
-- 유치원부터 고등학생까지 '아침 간편식' 무료 제공을 공약했다. 예산 확보와 조리원 업무 부담 해소 방안은.
▲ 아침 간편식은 학생 건강과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한 교육정책이다. 예산은 기존 사업의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효율성을 높여 재원을 확보하겠다. 지자체 협력과 국비 연계도 검토 중이다. 조리원들의 업무 부담은 간편식 중심 운영 모델, 외부 전문 공급체계 활용, 추가 인력 지원 등으로 현실적인 대책을 추진하겠다.
-- 'AI 진단 평가'와 '100시간 몰입캠프' 등 공약이 시험지옥이나 성적 줄 세우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 시험을 늘리거나 줄 세우기를 하려는 것이 결코 아니다. 'AI 진단 평가'는 건강검진처럼 학생 학습 상태를 진단해 부족한 부분을 맞춤형으로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100시간 몰입캠프' 역시 상위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학습 결손이 누적된 학생들에게 집중적인 기회를 제공해 자기주도학습 능력과 학습 습관을 기르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이 아니라 성장이다.
권순기 경남교육감 당선인 [촬영 김동민]
-- 영재학교와 국제고 설립 공약이 교육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지적에 대한 보완책은.
▲ 경남 인재들이 교육 기회를 찾아 타 시도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선택지다. 특정 학생에 대한 특혜가 아니다. 영재학교·국제고 설립이 일반 학교 지원 축소로 이어지지 않도록 일반고의 교육 경쟁력도 동시에 강화하겠다. 농산어촌과 교육취약지역 지원을 넓혀 지역 간 교육격차를 줄이고, 모든 학생이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겠다.
-- 악성 민원과 현장 체험학습 사고 책임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할 구체적인 방안은.
▲ 악성 민원에 대해 교육청이 직접 대응하는 시스템을 강화하겠다. 반복적이거나 부당한 민원에 대해 교육청 차원의 법률 지원과 행정지원을 제공하겠다. 교사는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고 교육청은 교사를 지키는 책임을 다하겠다.
-- 폐업한 옛 롯데백화점 마산점 부지를 교육문화체육복합센터로 바꾸겠다고 했다. 지자체와의 협치 계획은.
▲ 단순히 청사를 이전하는 개념이라기보다는 마산 도심 재생과 연결된 '교육문화체육복합센터'를 세우는 구상이다. 제2청사와 교육연수원, 산하기관 등을 이전할 계획이다. 강기윤 창원시장 당선인을 비롯해 지자체장들도 활용안을 고심 중이고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인 만큼 경남도·창원시와 긴밀히 협의해 마산 상권을 살리는 교육시설로 자리 잡게 하겠다.
-- '권순기 경남교육호' 슬로건 구상은.
▲ 현재로서는 '아이 키우기 좋은 경남'을 기치로 삼고 있다. 취임 이후 정식 공모 등을 거쳐 도민 모두가 사랑할 수 있는 슬로건을 새롭게 선보이겠다.
-- 아슬아슬한 표 차로 당선됐다.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과 선거로 갈라진 민심을 모으고 '통합형 교육감'이 될 방안은.
▲ 저를 지지하지 않은 분들의 뜻도 무겁게 받아들인다. 이념이 아니라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지, 도민이 공감하는지를 기준으로 정책을 판단하겠다. 교원·학부모단체, 시민사회와 정기 소통 협의체를 운영해 현장과 함께 만드는 경남교육을 실현하겠다. 말보다 변화된 성과로 도민들께 보답하겠다.
권순기 경남교육감 당선인 [촬영 김동민]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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