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 빛의 저장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6-06 22:36

빛의 저장





태양은 거대한 불덩어리이다. 태양은 90%가 수소, 8%가 헬륨으로 되어 있는데 수소의 핵융합반응으로 엄청난 빛과 에너지를 낸다고 한다. 매초 4백만t의 수소가 핵융합으로 없어진다니 그 어마어마한 규모는 상상하기 힘들다. 이 빛과 에너지가 없다면 지구는 암흑에 빠지고 식물의 광합성이 불가능해지는 동시에 기온의 급강하로 지구의 생명체들은 절멸할 것이다. 빛은 그야말로 생명의 원천인 셈이다.


어둠을 싫어하고 빛을 바라는 것이 인간의 속성인 것 같다.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알렉산더 대왕이 찾아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햇빛이 가려지지 않게 비켜달라’고 했다. 구약 창세기에는 ‘태초에 빛이 있으라’는 구절이 있다. 이것은 천지창조나 빅뱅이 빛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인지 모른다.



인류는 과학적으로 빛의 본질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빛의 세계를 한꺼풀씩 벗겨왔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빛은 파동이라고, 뉴턴은 입자라고 주장했다. 현대과학은 빛은 입자와 파동의 성질을 모두 갖고 있다고 입증한 모양이다. 언덕 위에서 빛의 속도를 측정하기 위해 실험을 한 갈릴레이 이후 광속은 1초에 30만㎞라는 것이 확인됐다. 빛의 속도에 대한 이해는 우주의 크기와 빅뱅의 시점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아인슈타인의 ‘E=mC²’은 너무도 잘 알려진 공식이다. 질량과 에너지는 상통하고 그 연결고리가 빛의 속도라는 것을 밝혀내 빛이 우주질서의 근간을 이룬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국내의 과학자와 미국의 연구팀이 빛을 저장한 후 재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소식이다. 이것은 ‘꿈의 컴퓨터’로 불리는 양자컴퓨터 시대의 도래를 예고한다고 한다.


박두진 시인은 ‘해야 솟아라, 어둠을 살라먹고 앳된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라고 노래했다. 빛의 신비를 밝히고 이를 이용한 과학기술은 놀랍게 발전하는데 부정과 비리, 갈등과 미움 등 우리사회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어둠을 살라버리는 빛은 언제쯤이나 비칠까.

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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