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특수 동탄 아파트 낙찰가율 109%…"8건 경매에 7건 낙찰"
양도세 중과 시행 후 비강남도 감정가보다 높은 금액에 줄낙찰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최근 반도체 특수와 교통 호재를 등에 업은 화성 동탄, 구리시 등 수도권 비규제지역과 서울 외곽지역의 중저가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경매 시장도 불붙은 모양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매물이 부족하고 가격도 뛰자 시세보다 싼 가격에 낙찰받기 원하는 수요자들이 경매로 몰리는 것이다.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별관 경매법정 안내 표지판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14일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들어 12일까지 진행된 화성 동탄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은 평균 109.2%로 100%를 넘었다.
이달에 총 8건의 아파트가 경매에 부쳐져 7건이 낙찰돼 낙찰률(경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은 87.5%에 달했다.
화성시는 지난해 10·15대책에서 규제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풍선효과가 나타나다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고액 성과급 호재로 인해 집값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이들 회사 임직원들이 셔틀버스를 타고 출퇴근할 수 있는 일명 '셔세권' 아파트로 주목받으며 임직원뿐만 아니라 투자수요까지 몰리고 있어서다.
올해 1월 평균 93.0%였던 동탄의 낙찰가율은 삼성전자가 고액의 성과급 지급을 확정한 지난달엔 98%를 기록했고, 이달에 100%를 넘었다.
낙찰률은 올해 1월 45.5%에서 5월 81.8%로 뛰었고, 이달 들어선 90%에 육박한 상태다.
응찰자 수도 지난달 평균 7.56명에서 6월에는 12.43명으로 증가했다.
그렇다 보니 이달 들어 동탄 아파트는 첫 경매에서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주인을 찾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입찰한 화성시 동탄구 동탄역반도유보라아이파크 전용면적 73㎡는 12명이 응찰해 13억2천999만8천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10억8천만원의 123.1%에 달하는 금액이다.
또 12일에 입찰한 동탄구 청계동 동탄역롯데캐슬알바트로스 전용 102㎡는 첫 경매에서 18명이 경쟁해 감정가 9억1천500만원의 119.8%인 10억9천599만9천원 선에 낙찰됐다.
지난 9일 입찰한 동탄구 여울동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103㎡(110.3%), 5일 입찰한 동탄 반송동 시범다은마을 포스코더샵 전용 99㎡(102.6%) 등도 낙찰가가 감정가보다 높다.
한강조망권과 교통 여건 개선, 정비사업 재료로 집값이 크게 오른 구리시도 고가 낙찰이 이어진다.
이달에는 구리 토평동 에스케이 신일 전용 85㎡ 아파트 1건이 경매로 나와 14명이 경쟁한 끝에 감정가(6억3천400만원)의 104.4%인 6억6천2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지지옥션 이주현 전문위원은 "현재 경매에 부쳐지는 물건은 최근 반도체 성과급 이슈 등으로 매매가격이 급등하기 전에 감정가가 책정돼 고가 낙찰을 받더라도 시세보다 싸다는 인식이 있다"며 "매매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서 경매를 찾는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 지역이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일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 경매 주택도 대출과 세금이 똑같이 강화되는 만큼 일시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그러나 경매 주택은 토지거래허가 대상이 아니어서 낙찰 후 곧바로 임대를 놓는 갭투자가 가능해 일정 기간이 지나면 투자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아파트도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급매물이 감소하자 주춤했던 경매 열기가 다시 살아날 조짐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100.8%로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00%를 넘었다.
특히 강남·용산구 외에도 구로구(108.3%), 동대문구(106.7%), 금천구(105.7%), 은평구(102.2%) 등 비강남권의 낙찰가율이 서울 평균을 넘어서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구로구 구로동 구로주공 전용 41㎡는 지난달 27일 8명이 응찰해 감정가(4억7천500만원)의 145%인 6억8천888만8천원에 낙찰됐다.
강서구 가양동 가양도시개발 전용 50㎡는 20명이 경쟁해 감정가(7억5천만원)의 126.7%인 9억5천9만2천원에 주인을 찾았고 노원구 중계동 건영은 감정가 4억3천만원의 102%인 4억3천875만1천원에 낙찰됐다.
이주현 전문위원은 "아파트값 상승세가 비강남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이들 지역의 경매 수요가 늘고 낙찰가율도 높아지는 추세가 두드러진다"며 "앞으로 세제 개편 등 변수를 지켜봐야겠지만 경매에 대한 관심이 쉽게 꺾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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