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서울시 먹거리조사…채식 증가세, 대부분 유연한 '플렉시테리언'
'다양한 음식섭취' 전년보다↓…⅓은 맵고 짠 국물·단 간식 매일 먹어
'수제맥주 맛보세요'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맥주박람회&드링크 서울'에서 부스 관계자가 맥주 시음을 준비하고 있다. 2026.4.16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서울시민 약 4명 중 1명 꼴로 지난 1년간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다고 응답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 서울시가 공개한 '2025 서울시민 먹거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자의 경우 '소주 7잔이나 맥주 5캔', 여자는 '소주 5잔이나 맥주 3캔' 이상의 술을 얼마나 자주 마시는지 묻는 항목에 응답자의 23.7%가 '최근 1년간 전혀 마시지 않았다'고 답했다. 전년의 같은 응답 비율(21.6%)보다 증가한 수치다.
술을 마시는 시민들의 음주 빈도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한 달에 2∼4번 이상 마신다는 응답은 23%, 일주일에 2∼3번은 12.5%, 일주일에 4번 이상은 1%로 모두 전년(각각 31.5%, 13.4%, 1.4%)보다 줄었다.
반대로 한 달에 1번은 22.6%, 한 달에 1번 미만은 17.3%로 모두 전년(각각 19.8%, 12.2%)보다 늘었다.
이번 조사는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3천24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 15일부터 10월 31일까지 가구 방문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말복 앞두고 채식 운동 (서울=연합뉴스) 말복을 사흘 앞둔 6일 서울 종로구 불교환경연대에서 열린 수요밥상에서 상불사 주지 동효 스님이 연꽃잎밥과 곰취, 들깻잎, 두릅 등 야채를 도토리 가루로 부친 전 등 채식 밥상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불교환경연대와 신대승네트워크 회원들은 대한불교진흥원 후원으로 매주 수요일 채식으로 만든 비건 음식을 점심으로 나눠 먹고 있다. 2025.8.6 [불교환경연대 제공. DB 및 재판매 금지] photo@yna.co.kr
채식이 느는 경향도 확인됐다.
설문 응답자의 17.3%가 채식을 한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2022년 5.8%에 불과했으나, 2023년 16%, 2024년 15.8%에 이어 2025년까지 계속 증가세를 보였다.
세부 유형별로 보면 가끔 고기도 먹는 '플렉시테리언'이 12.3%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유일하게 전년(7.6%)보다 늘었다.
반대로 모든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비건(1.1%)과 유제품·난류·채소만 먹는 락토-오보(1.6%), 붉은 고기를 피하는 폴로-페스코(2.3%) 모두 전년(각각 1.5%, 3.3%, 3.4%)보다는 감소세를 보였다.
채식하는 주된 이유는 체중조절(65%)과 건강관리(61.6%)가 꼽혔으며 모두 전년(각각 46.9%, 46.2%)보다 크게 늘었다.
윤리적 목적보다 건강 목적의 채식이 늘어나면서 비교적 유연한 형태의 채식 비중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얼큰 버섯 칼국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충분한 양과 다양한 종류의 식품을 먹을 수 있었다는 응답은 65.9%로 전년(67.4%)보다 악화했다. 이는 다이어트와 같은 경우는 제외한 것으로, 서울시민 3명 중 1명 꼴로 다양한 음식을 충분히 먹지 못했다는 의미다.
그 이유로는 '식품을 사거나 조리할 시간이 없어서'란 응답이 59.3%로 가장 많았고 '주변에 원하는 식품이 없어서'(29.5%)가 뒤를 이었다.
이런 추세는 대부분의 성별과 연령, 계층에서 유사했으나 특히 월평균 가구소득 200만원 미만 가구의 경우 '돈이 없어서'가 4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두바이 쫀득 쿠키 [연합뉴스 자료사진]
라면과 찌개, 국물 떡볶이 등 맵고 짠 국물음식을 하루 1번 이상 먹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33.2%를 기록했다. 전년(28.9%)과 비교해 조금 더 높아졌다.
믹스커피와 가당 음료, 사탕 등 설탕이 많이 들어간 간식을 하루 1번 이상 먹는다고 답한 비율은 37.3%였다. 전년(39.5%)보다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적지 않은 수준이다.
시는 이런 음식을 '절제가 필요한 식품군'으로 분류했지만, 서울시민 셋 중 하나는 이를 매일 먹는 셈이다.
서울시민 먹거리조사는 시민의 먹거리 전반을 진단하고 맞춤 정책을 펴기 위해 서울시가 2020년부터 매년 시행하고 있다.
시는 이런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당류 섭취를 줄이기 위한 '덜달달 원정대', 식품진열대 주요 위치에 건강식품을 놓는 '우리아이 건강키움존', 외식 시 흰쌀밥 대신 잡곡밥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통쾌한 한끼' 등 정책을 시행 중이다.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식품안전정보 홈페이지(fsi.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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