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강경파, 종전 MOU 반대 시위…"배신자 아라그치에 죽음을"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6-14 16:49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 체결을 앞두고 테헤란에서 벌어진 시위 영상 캡처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 체결을 앞두고 테헤란에서 벌어진 시위 영상 캡처 [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이 가시화하자 이란 내 강경파들의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고 강경 성향 매체인 파르스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북동부 도시 마슈하드의 외무부 청사 밖에서 수십 명이 모여 국영 TV를 통해 종전 MOU 체결을 공식화한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검은색 차도르 차림의 여성들은 건물 앞에서 붉은색과 검은색 깃발을 흔들며 "수치스러운 배신자 아라그치에게 죽음을"이라고 외쳤다.


시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중재국들이 추진 중인 평화 협정에 대해 이란 내 강경파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강경파는 이번 협정이 이란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 정부의 주도권을 박탈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이란 협상단이 협정 타결을 위해 미국 측에 너무 많은 양보를 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아라그치 장관은 전날 국영 TV와 인터뷰에서, 협상 테이블에 오른 협정안에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에 대응해 미국이 이란 항구에 내렸던 해상 봉쇄령을 해제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의 '핵심 억제 수단' 중 하나로 지칭하며 "앞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 및 관리는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AFP 통신은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다른 소셜미디어상의 영상에서도 수도 테헤란의 외무부 청사 앞 등에서 군중이 아라그치 장관과 협상 대표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을 비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파키스탄 측은 이번 협정이 이르면 14일에 공식 체결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이란 정부는 서명 시기에 대해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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