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의 창] '이달의 재외동포'에 한국 간호사 獨진출 이끈 이수길 박사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6-15 00:20

1만여명 독일 진출 물꼬…한독 교류와 인도주의 실천 앞장


한국 간호사 獨진출 이끈 고 이수길 박사한국 간호사 獨진출 이끈 고 이수길 박사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은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밑거름이자 한·독 양국 인적·문화적 교류의 토대가 된 파독 간호사 사업을 주선한 고 이수길(1928~2023) 박사를 6월 '이달의 재외동포'로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수길 박사는 1960년대 독일 마인츠 대학 병원에서 소아과 의사로 근무하며, 독일 의료계의 인력 부족 상황을 한국 정부에 알리고 한국 간호사들의 독일 진출을 적극 추진했다.


1965년 그는 독일 내 10여 개 병원에 직접 서신을 보내 한국 간호사 채용 의사를 타진했고, 우리 정부와 협의해 간호사 파독을 주선했다. 그 결과 1966년 128명의 간호사가 처음 독일로 향했다.


당시 해외 출국 자체가 쉽지 않았던 시절이었지만, 그는 채용 과정부터 비자 발급까지 직접 챙기며 간호사들이 무사히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할 수 있도록 도왔다.


6월 '이달의 재외동포'에 파독 간호사들의 대부 이수길 박사6월 '이달의 재외동포'에 파독 간호사들의 대부 이수길 박사 [재외동포청 제공]


독일에 도착한 뒤에도 이 박사는 파독 간호사들이 낯선 타국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일할 수 있도록 도왔으며, 차별 없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앞장섰다.


이후 1975년까지 1만여 명의 한국 간호사들이 독일로 파견됐고, 그들이 송금한 외화는 우리나라 경제 개발과 산업화 과정의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파독 간호사들은 독일 내 동포 사회를 형성하며, 한·독 우호 관계 증진에도 큰 역할을 했다.


이 박사는 독일 마인츠에 한독협회를 창설하고 회장을 맡아 양국 교류에도 힘썼다.


또 한국의 선천성 심장기형 아동 30여 명이 독일과 미국에서 무료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으며, 장애아동 지원단체인 한국소아마비협회의 전신 '삼애회' 발족에도 기여하는 등 인도주의 활동에 적극 나섰다.


동백림사건 기자회견하는 이수길 박사동백림사건 기자회견하는 이수길 박사 2006년 11월 6일 프레스센터 한국기자협회에서 열린 재독동포 이수길 박사 동백림사건 진상규명 및 언론 공정보도 촉구 기자회견에서 이수길(오른쪽) 박사가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정일용 한국기자협회 회장./한상균/사회/2006.11.6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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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정부는 1987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여했고, 1998년 독일 정부는 국가공로십자훈장을 수여했다.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은 "파독 간호사들은 머나먼 타국에서 묵묵히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라며, "이수길 박사는 그 길을 처음 열고 뒤에서 든든히 지원한 숨은 주역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파독 간호사의 독일 진출 60주년이 되는 해"라며 "이수길 박사와 파독 간호사들의 헌신과 노력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의미에서 6월의 재외동포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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